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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 GARP 펀드, 증시 부진에 '엑소더스' GARP 일반 사모 제1호, 지난달 92억 유출

고은서 기자공개 2024-11-20 09:58: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4:2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러스자산운용의 '토러스 GARP 일반 사모투자신탁(전문투자자) 제1호' 펀드가 지난달 큰 폭의 자금 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지난 10월에만 100억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토러스 GARP 일반 사모투자신탁(전문투자자) 제1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약 92억원을 환매했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2022년 6월 설정 당시 약 243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순자산총액이 205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금 유출은 수익률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토러스 GARP 일반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5.9%를 기록했다. 설정 후 누적 수익률도 -1.15%로 목표 수익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펀드의 자산 약 79%가 주식에 편입돼 있어 주식 시장의 부진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펀드 설정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GARP 전략으로 편입한 주식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GARP 전략은 성장성과 합리적인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GARP 투자자들은 평균 이상의 매출 및 수익 성장을 달성하는 기업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적정 가격에 거래되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통상 주식 시장이 불안정할 때 GARP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제 힘을 쓰지 못한다. 특히 성장성을 기대하고 투자한 종목들이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거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 투자 성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한 밸류에이션에 집중하지만 전체 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GARP 전략 내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토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해당 펀드 성과가 잘 안 나오고 있다"며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GARP 글로벌 펀드와 투자일임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펀드 전략 재검토와 함께 투자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토러스 GARP 펀드와 같은 전략형 펀드는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장기적 투자 가치를 내세우며 경기 민감도가 낮은 섹터로 분산하는 등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자산운용은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과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일임 비즈니스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운용사다. 지난 12일 기준 전체 운용규모는 1조6759억원으로 투자일임 규모만 1조6100억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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