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국발 증시 패닉]에쿼티헤지 전략, 공매도 금지에 하락장서 '빈손'고위험 상품 분류 영향 선물매도로 대체 한계 영향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4-08-07 08:03: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발 증시 폭락에도 롱숏 스타일이 주특기인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된 탓이다. 공매도 금지로 숏 전략을 구사하기 힘들어졌다. 대안으로 선물거래를 도입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장마감 기준 244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8%나 빠졌다. 이에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되기도 했을 정도로 하락폭은 시장을 당황케 했다. 속절없이 폭락한 증시에 롱온니 전략을 기반으로 한 펀드는 별다른 별다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지켜봐야 했다. 일부 로스컷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저점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 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혔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롱숏 스타일의 에쿼티헤지 전략 기반의 펀드들도 마찬가지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롱숏 전략의 핵심은 공매도다. 일부 자산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을, 대응되는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숏 포지션을 취하는데 이때 숏포지션은 공매도를 통해서 이뤄진다. 변동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전날(5일)과 같은 폭락장에서 롱숏 전략은 빛을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공매도 금지 여파로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게 됐다. 작년 금융당국의 차입 공매도 한시 제한 조치를 내렸고, 현재까지 거래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공매도를 대체할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물거래로 헤지가 가능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불편함이 적지 않다.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대형주 350개 종목에 대해 허용됐지만, 개별 종목 선물은 코스피200 종목 위주로 총 191종목만이 상장돼 있다.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지수 선물을 통해 빈자리를 대체해 왔지만, 개별 종목 공매도보다는 정교함이 떨어진다.

여기에 선물거래로 헤지를 할 수 있는 허들도 있었다. 선물거래는 종류를 막론하고 파생상품으로 분류된다. 선물거래 비중이 20%만 되더라도 곧바로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이 된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최대 원금손실 가능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고 가격결정 방식이나 손익의 구조를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고난도로 분류되는 투자 대상은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 △집합투자증권 중 운용자산의 가격결정 방식, 손익구조, 그에 따른 위험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상품 △그 밖에 금융위원회가 정하여 고시하는 상품 등이다.

고난도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면 운용사 입장에선 불편한 점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펀드를 판매하는데 애로사항이 생긴다. WM 및 PB센터에서 취급하는 롱숏펀드는 사모투자신탁이라 할지라도 고위험 상품군에 속할 경우 가판대에 올라가기 쉽지 않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보수적인 펀드판매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리테일 자금을 받아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선 고위험상품 분류를 피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에쿼티헤지 전략임에도 사실상 롱온니 전략과 유사하게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롱온니와 마찬자기로 롱숏 전략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한 운용사들 대부분이 공매도 금지 이후 제대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숏 전략을 구사하기 보다 일단 관망하는 형태로 공매도 재개 타이밍을 보고 있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