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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톤,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위해 '케이알앤' 맞손 실적 급등에 복수 원매자들 눈독, 내년 상반기 딜클로징 목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07 08:07:1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오리온테크놀리지 엑시트를 위해 케이알앤파트너스와 손을 맞잡았다. 매각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가 최근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상황으로,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실적 급상승에 회수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케이알앤파트너스를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Y한영과 함께 매각을 추진했으나, 국내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M&A 시장이 위축되면서 딜 프로세스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테크놀리지 실적이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아진 것도 지난해 매각 작업 지연에 주요 배경이 됐다. 초기 설정했던 기업가치와 매각가, 딜 구조 등에 대해 새롭게 판을 짤 필요성이 커지면서 여러 M&A 딜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이알앤파트너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알앤파트너스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차량정비 플랫폼 카닥을 매각할 때 주관사를 맡아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마케팅 전문 기업 이브릿지, 이커머스 운영 백엔드 솔루션 핌즈, 자동화설비 전문 에스아이에스(SIS)를 인수할 때 매도자 측 주관사로 마주하기도 했다.

2002년 설립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선박용 추진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전자구성품)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급사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1년 1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81%)과 기존 소수 지분을 포함해 약 98%를 사들이며 오리온테크놀리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인수 가격은 400억원이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오리온테크놀리지가 산업용 모니터와 로봇제어로 발을 뻗으며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행보에 주목했다. 실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다관절 로봇 제어기와 로봇 동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장치인 티칭 펜던트(Teaching Pendent)를 생산 중이다. 보안용, 방송용 디스플레이 기기를 개발·생산해 전문화된 장비를 공급하는 것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최근의 실적 역시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수익성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매출은 인수 당해인 2021년 325억원에서 2022년 624억원, 지난해 879억원으로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21년 40억원에서 2022년 45억원, 지난해 128억원으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여러 원매자들이 오리온테크놀리지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목표한 것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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