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능력있는 외국인’ 기용…연말 인사에 미칠 영향은⑩임원급 영입 많지만, 내부 발탁 인재 부족…외국인 인재영입 지속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5 08:32:5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단행된 그룹사 사장단(CEO)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하며 인력운용의 전환기를 열었다. 성과보상 원칙에 따라 국적과 나이, 성별 등 조건을 따지지 않고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최적임자를 선임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무뇨스 사장의 선임은 트럼프 2기 체제에 맞춘 원포인트 인사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성 김 사장을 이번에 함께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특수한 상황에 맞춘 특별 인사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현대차그룹 인사전략이 올해 큰 변화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 이미 국내 매출과 생산 등에 비해 해외 매출과 생산 등이 훨씬 더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순혈주의’를 일찌감치 내려놓았다. 그동안 성별과 출신 등 하나씩 추진되던 장벽 허물기가 이제는 국적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현대차 국내외 직접고용 임직원은 총 12만606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본사 및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인력은 7만3325명이다. 이 중 외국인은 70명으로 0.10%에 불과하다. 국적별로 미국 41명, 캐나다 14명, 중국 8명, 독일 7명 순이다.
여전히 한국인 임직원이 대다수인 가운데 전체 관리직 중 한국인 임직원의 비율은 99.59%로 높다. 반면 외국인 직원들의 관리자 비율은 0.33%에 그쳤다. 국적별로 미국 0.2%, 캐나다 0.07%, 중국 0.02%, 독일 0.04%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관리자로 올라선 비율은 외국인 임직원이 훨씬 높다. 2023년 기준 한국인 직원 7만2913명 가운데 관리자는 1만6833명으로 관리자 비율은 23.09%를 기록했다. 한국인은 4명 중 1명만 관리자로 승진한 셈이다. 반면 외국인 임직원의 관리자 비율은 78.57%로 높았다. 외국인 임직원 4명 중 3명이 관리자다.
기아의 외국인 임직원 비율은 더 낮다. 2023년 기준 기아 국내외 직접고용 임직원은 총 5만54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본사 및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인력은 3만5741명이다. 외국인은 총 18명으로 국내 임직원 가운데 0.05% 뿐이다. 국적별로 미국 6명, 캐나다 3명, 뉴질랜드 2명과 호주·프랑스·스위스·벨기에·스페인·일본·대만이 각각 1명씩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절대 관리자 숫자에선 외국인 임직원은 극히 소수다. 관리자 중 한국인 임직원 비율은 99.68%로 높았다. 반면 외국인 직원들의 관리자 비중은 0.32%에 그쳤다. 국적별로 미국 0.1%, 캐나다 0.06%, 뉴질랜드 0.04%와 프랑스·스위스·벨기에·스페인·일본·대만이 가각 0.02%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리자로 올라선 비율은 외국인 임직원이 훨씬 높다. 2023년 기준 한국인 직원 3만5723명 가운데 관리자는 5036명으로 관리자 비율은 14.10%에 그쳤다. 한국인은 7명 중 1명만 관리자로 승진한 셈이다. 반면 외국인 임직원의 관리자 비율은 88.89%로 높았다. 외국인 임직원 6명 중 5명이 관리자다.
여전히 현대차그룹은 외국인 임직원 숫자가 극히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소수의 외국인 임직원 대다수가 관리자 직급에 포진해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화에 매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로 외부인재 영입 과정에서 외국인 임직원들을 관리자 이상 직급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말 정기인사에서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인재 활용 전략은 더 고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관리자 직급으로 영입한 외국인 인력들에 대한 관리와 꾸준한 업무역량을 이끌어 내기 위해 성과보상이 이뤄질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올해 현대차그룹은 호세 무뇨스 사장의 CEO 선임을 통해 확실한 인사 원칙을 외부에 드러냈다. '실력이 있으면 다른 건 따지지 않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이 명확히 반영됐다.
최고경영자 이하 임직원 인사에도 이러한 인사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와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란 당면과제 수행을 위해 과감한 인사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가 이어지며 외국인 고용 확대와 임원 승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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