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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바이오 IPO 쌓는 신한증권, 먹거리 확보 '한창'나노바이오시스템·프로젠 대표주관 계약 체결…금리 인하에 바이오 투심 회복?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5 09:03: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바이오 기업 IPO(기업공개) 주관 계약을 쌓고 있다. 이르면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한창이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신약 개발기업 프로젠과 재생 의료 치료제 기업 나노바이오시스템이 그 대상이다.

금리 인하로 시작된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2022년 이후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가 끝을 보이면서 IB(투자은행)업계에서도 바이오 기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의사 출신 IB 뱅커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의사 출신 IB 후방지원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나노바이오시스템과 상장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김장호 전남대 교수가 2017년 창업한 나노바이오시스템은 나노소재와 줄기세포를 활용해 손상된 신체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비슷한 시기 프로젠과도 IPO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iM증권도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프로젠은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당뇨 치료제의 경우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다. 현재 코넥스 상장사로 이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노바이오시스템 대표주관계약 체결식

나노바이오시스템과 프로젠은 모두 IPO본부 산하 부서에서 딜을 소싱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금융2본부 산하 헬스케어팀과 협업하며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에는 여느 증권사와 다르게 의사 출신 IB가 이 조직을 이끌며 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한종수 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일하다 IB로 커리어를 틀었다.

바이오 기업 IPO 주관도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됐다. 2022년 의료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했는데 지난해 9월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 절차를 마무리 했다.

그동안 주관 사례가 많지 않던 바이오 기업 공략에 성공하자 다른 기업도 신한투자증권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투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이엠파마도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거쳤지만 지난달 결국 증시에 입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곳 중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이오 기업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휴대용 방사선 진단기기 개발 기업인 레메디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KB증권이 함께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항체신약 개발회사인 노벨티노빌리티 역시 기술성 평가 통과 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IPO 주관 10위권 '복귀'

신한투자증권은 신규 먹거리 확보를 통해 IPO 주관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IPO 주관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에이피알 대표주관을 맡아 10위권에 복귀했다. 2조원에 달하는 몸값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한 에이피알을 통해 758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올해 하반기에도 바이오 기업 에이치이엠파마를 포함 위츠의 상장을 이끌어 100억~200억원대 주관액을 추가했다. 11월 말 기준 1698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9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년 동안 887억원의 주관 실적으로 12위에 자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바이오 상장 후보를 쌓아두는 것도 주관 순위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전반적인 금리 하락 기조와 맞물려 바이오 투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최근 들어선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주춤하지만 향후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투심도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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