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공략]베트남 진출 15주년…새로운 성장 동력 '자리매김'①2017년 테크콤 전격 인수…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RBP로 차별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편집자주]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진출 15주년을 맞은 롯데카드는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진출 히스토리와 사업 확장 전략,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법인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하던 지난 2009년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무소에서 시작해 M&A를 통해 법인으로 거듭나는 등 꾸준히 자산 성장을 이뤄왔다.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차별화된 현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고객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활용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2017년 테크콤 840억 인수로 법인 설립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뗀 건 지난 2009년이다.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롯데카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당시 베트남은 정부 주도로 카드 시장 활성화가 시작됐다. 당시 정부가 카드 활성화 정책과 IT 기기 보급 확대를 추진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됐다. 베트남 시장의 높은 경제 성장률에 따라 향후 금융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 시장 탐색을 마친 롯데카드는 2017년 변화를 꾀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글로벌 결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식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를 택했다. 롯데카드도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840억원 규모의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듬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후 9개월간의 영업 준비를 끝내고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문을 열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주요 상품 포트폴리오는 △캐시론(신용대출) △할부금융(학원비·의료기기·자동차 등) △신용카드(롯데 계열사 캐시백 혜택) 등이다. 또한 ATM 현금 인출 기능이 있는 마이너스 통장 캐시카드 상품도 운영 중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더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베트남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며 "현지 디지털 플랫폼사와 제휴하며 베트남 현지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폭넓은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RBP' 개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법인 설립 이후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신용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상품 경쟁력을 자랑한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아직 우리나라만큼의 신용정보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이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자체 RBP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차별화된 자체 평가 방식을 만들기 위해 롯데카드 본사와 1년 넘게 협력했다. 올해 4월 지금의 RBP 체계를 완성해 실제 영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파이낸스사들은 소득 규모나 직업 등 특정 조건만을 가지고만 회원에게 금리를 적용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RBP 체계를 통해 소득이나 주소 등 기본적인 정보에 더해 근무 기간, 대출정보 등 10개 이상의 지표를 사용해 고객의 신용도를 지수화·체계화했다.
RBP 체계는 고금리 시장 속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22년 말부터 베트남 시장 역시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2차 산업에 종사하는 차주 위주로 상환 능력이 악화해 타 경쟁사들도 영업을 축소하거나 적자에 빠졌다.
이러한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RBP 체계를 통해 우량 고객에게는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획일화된 금리가 아닌 차등 금리를 제공해 건전성은 유지하고 상품 경쟁력은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롯페파이낸스 베트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하고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해 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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