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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대한전선, 공개 IR에 쏠린 기대 올해만 IR 5회 '이례적', 비공개 오프라인 행사에 '투자자 아쉬움'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28 13:15: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주주 소통 방식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IR(Investor Relations)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다섯 차례에 걸쳐 IR을 여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IR 활동이 일부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등 여전히 폐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자 미팅을 공개로 전환하는 등 IR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한전선은 26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비공개 IR을 개최했다.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생산라인 등을 소개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IR 자리다.

전선업계는 그간 IR 행사에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실제 LS전선과 일진전기 등 주요 전선업체는 올해 IR을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대한전선 역시 그동안 이와 유사한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1년 이후 13년간 별도의 분기 실적 발표 IR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24일 IR을 시작으로 앞서 8월 분기 실적 발표 IR, 9월 경영 실적 IR을 2회 개최했다.

올해 들어 달라진 행보를 보인 건 최근 들어 실적 성장세와 재무구조 개선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044억원,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60%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4573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17.67%, 58.04%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다.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해 줄 수주잔고도 상당 수준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3257억원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만 약 97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해저케이블 2공장 부지를 확보하며 생산 능력 확충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세도 뚜렷하다.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5%로 지난해 말 대비 38.4%포인트 줄었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261%를 넘었던 부채비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4653억원으로 유동성도 풍부하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013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IR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 이유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이고 실적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대한전선 IR과 관련된 개선 요구가 아직 나온다. 적극적 소통 방식으로 돌아섰지만 제한적인 IR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 IR이 아닌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만 청취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로 IR을 진행 중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자료만 제공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IR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IR 운영 방식을 보다 투명하게 전환하며 투자자와 접근성을 확대해 가는 추세가 확연하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반 투자자도 실시간으로 IR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행사 후에는 녹음 파일과 자료를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 중이다.

앞서 관계자는 "(온라인 공개 IR로 전환할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주주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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