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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유증 기점' 확 달라진 주주활동 2011년 이후 첫 공개 IR 개최, '비상장 위주' 호반에도 의미…최대주주·경영진 지원 사격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31 07:08:1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대한전선은 주주활동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겪은 우여곡절과 무관치 않다. 2012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대한전선의 행보는 위축됐다. 10년 넘게 공개 기업설명회(IR)를 열지 않았다.

그러다 호반그룹 체제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달 24일 약 13년 만에 공개 IR을 개최했다. 대한전선이 갑작스럽게 변한 주요 배경은 작년 12월 발표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꼽힌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유증은 일종의 악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해 유증이 불가피한 만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넘게 침묵했던 공개 IR, '호반 체제'서 부활

대한전선은 이달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관, 일반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IR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약 30곳의 기관투자가를 포함해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전선에서는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질의응답(Q&A)도 소화하면서 순조로운 행사 진행을 도왔다. 노재준 재무관리실장(상무), 이균수 자금팀 이사, 한상유 경영전략팀장, 이치봉 해저사업지원실장(상무)이 IR에 참여했다.

IR 행사에서 대한전선은 최근 실적뿐 아니라 사업 현황과 중장기 계획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려는 배경과 대한전선의 투자 계획,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밝혔다. 미국과 중동, 유럽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한전선의 공개 IR 행사는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간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IR 미팅은 있었지만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 행사는 10년 넘게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2011년까지만 해도 매번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정도로 주주 소통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룹 위기가 불거지면서 180도 변했다. 2012년부터 채권단 신세를 졌다. 이때부터 대한전선의 주주활동은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채권단 이후 새로운 주인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5년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후로도 대한전선의 공개 IR은 없었다.

IMM PE에 이어 대한전선의 최대주주가 된 호반산업도 다르지 않았다. 호반산업은 2021년 IMM PE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 새 주인이 됐다. 호반산업 체제에서 대한전선은 정상화에 성과를 거뒀지만 공개 IR은 별도로 열지 않았었다.

대한전선이 이번에 약 13년 만에 공개 IR을 개최하면서 주주활동에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호반그룹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첫 공개 IR 경험이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을 비롯 건설업이 주력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수의 이종산업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모두 비상장사다.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IR을 개최할 필요가 없었다.

◇유증 성사 사활, 주주 반발 최소화 '승부수'

대한전선이 공개 IR 행사에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추진하는 유증이 꼽힌다. 대한전선은 작년 12월 14일 총 5258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최근 상장사들이 유증을 추진하면 주식 시장에서는 일종의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전선도 유증 공표 후 주가가 출렁였다. 유증이 발표되던 날 종가는 1만 2010원이었다. 같은 달 18일에는 9540원을 기록해 1만원선이 깨졌다.

대한전선이 주주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한전선에서 오랜 기간 유지된 보수적인 기조를 깨고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최대주주 역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대한전선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유증 발표 시점에는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이 유증에 어느 정도 규모로 참여할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전선은 이달 10일 호반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배정물량의 120%를 참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23일에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대한전선 주식 1만 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한전선 대표이사인 송종민 부회장이 자사주 1만 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주 소통이 이뤄지면서 주가도 반등하는 형국이다. 대한전선의 이날(25일) 종가는 1만 860원으로 유증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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