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세아홀딩스, 고금리-저밸류 여파 경영 점수 '삐끗'255점 중 125점 획득, 퍼포먼스 수치 부진…소위원장은 모두 '지배주주'
김소라 기자공개 2024-12-02 08:10: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그룹 '세아'의 지주사 중 하나인 '세아홀딩스'는 다소 미진한 거버넌스 체제를 유지 중이다. 선진 지배구조 모델과 비교했을 때 미흡한 부분이 다수 잡혔다. 올해 이사회 의장을 기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에서 연강흠 사외이사로 변경하며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전반의 변화는 더딘 상황이다.특히 경영을 통해 실질적으로 창출한 성과가 주요 상장사 그룹 평균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세아홀딩스가 기록한 재무 등 경영 지표값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단순 영업 성장을 비롯해 투자 수익률, 채무 대응 등 전체 경영 수치들이 일제히 미흡한 수준으로 잡히며 이사회 평가 점수를 크게 내렸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세아홀딩스는 이사회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를 준거로 평가한 결과 총점 255점 가운데 125점을 획득했다. 과반에 조금 못 미쳤다.
그룹 내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비교했을 때 최종 점수는 유사했다. 세아제강지주가 세아홀딩스 보다 2점이 모자랐다. 6대 공통지표를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세아홀딩스가 상대적으로 세아제강지주 대비 고른 점수를 획득했다. 경영 성과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의 점수가 모두 세아제강지주 보다 높았다. 현재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각각 그룹 최대주주 3세인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세아홀딩스 경영 성과 평가 점수는 전체 공통지표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각 지표 만점을 5점으로 두고 점수를 매겼을 때 경영 성과 득점은 1.9점이었다. 미흡 수준에 그쳤던 셈이다.
THE CFO는 각각 투자, 영업 성장, 재무 건전성 등으로 동 평가 항목을 구성했다. 총 11개 세부 질문 가운데 최저점인 1점을 받은 항목이 8개였다. 배당수익률이나 영업이익성장률 등이 KRX300 평균 대비 훨씬 높게 잡히며 고득점을 획득했지만 나머지 점수들이 부진했던 것이 최종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채무 대응 역량 약화 등이 뼈아팠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직전년도 대비 46% 가량 증가한 7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 차입금액은 줄었으나 대외적인 금리 인상 기조 하에 이자율 조건이 재조정되며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단기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최저 이자율이 대부분 4~5% 수준으로 상향됐다. 반면 영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은 다소 위축되며 결과적으로 재무 건전성은 악화됐다.
투자 섹터 역시 성적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세아홀딩스 주주가 투자 활동을 통해 거둘 수 있는 기대 수익률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지난해 세아홀딩스 총주주수익률(TSR)은 7.7%로 KRX300 평균(27.64%)에 못 미쳤다. TSR 구성 항목 중 구체적으로 주가수익률 수치가 부진했던 탓이다. 전년 세아홀딩스 주가수익률은 3.85%로 집계된다.
배당수익률은 4%에 근접하며 비교적 높았다. 다만 현재 세아홀딩스 주식 유동비율이 16% 수준에 그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반 주주들의 투자 효익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올 3분기 말 세아홀딩스 최대주주 지분은 모두 합쳐 89.9%다. 이태성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재단 지분 등이 모두 포함됐다.
나머지 공통지표 중에서도 평균 이하 득점이 다수 나왔다. 이사회 구성과 견제 기능, 평가 및 개선 프로세스 등 3개 지표가 모두 2점대를 기록했다. 현재 세아홀딩스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선진 경영 의사 결정 모델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영 활동에서 사외이사 활동이 제한적인 부분이 감점 요인이 됐다. 세아홀딩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구성된 점이 대표적이다. 당해 사업연도 기준 세아홀딩스는 거버넌스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총 2개 소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 사외이사 인원 추천 등 업무에 전문성을 기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나 모두 지배주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내포한다. 각 위원회 위원장은 이순형 회장과 이태성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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