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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보드]GS 계열사 '재무임원 출신' 이사 배치기조 뚜렷'사내·기타비상무' 등기 전·현직 CFO 10인…홍순기 대표, 이태형 재무팀장 겸직 활발

박동우 기자공개 2024-12-02 08:10:38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GS그룹 2025년 임원 인사에서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인물들의 영전이 두드러졌다. 홍순기 GS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유재영 GS파워 대표 역시 직급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높아졌다.

CFO 이력을 중시하는 인사 법칙은 GS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 인적구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재무임원 출신' 인사를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기조가 확립돼 있다. 주요 계열사 이사진으로 활약하는 전·현직 CFO가 10명으로 집계됐는데 홍순기 GS 대표와 이태형 GS 재무팀장의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기·이태형 7개사 이사회 참여

THE CFO가 GS그룹 산하 계열사에 포진한 이사회를 살펴본 결과 사내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을 수행 중인 전·현직 재무임원은 10명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GS를 비롯해 △GS리테일 △파르나스호텔 △GS에너지 △GS칼텍스 △GS파워 △GS E&R △GS EPS △GS글로벌 △자이에스앤디 △GS벤처스 △GS스포츠에 등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요 계열사 가운데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채헌근 재무본부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이사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 중인 10인 가운데 겸직이 단연 두드러지는 인물이 홍순기 GS 대표다. 지주사 사내이사에 국한하지 않고 프로축구 구단 'FC서울'을 운영하는 GS스포츠 사내이사 직무도 수행해 왔다. 이외에도 GS리테일과 파르나스호텔, GS에너지, GS칼텍스, GS E&R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돼 경영에 밀접하게 관여해 왔다.


1959년생인 홍 대표는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인물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몸담으면서 계열사 경영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실무에 종사한 이력도 갖췄다. 2004년 GS홀딩스(지금의 GS) 재무팀 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하며 GS그룹에 합류했다. 2010년 이래 2019년까지 지주사 CFO 격인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GS 재무팀장을 맡은 이태형 부사장 역시 7개 계열사 이사회에 합류했다. 홍 대표와 나란히 GS스포츠 사내이사, GS E&R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됐다. GS글로벌, GS엔텍, GS EPS, GS벤처스, 휴젤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활약 중이다. 특히 GS에너지와 GS칼텍스에서는 감사를 맡아 경영진 업무와 회계를 감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1994년 호남정유 사원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줄곧 회계·자금을 둘러싼 실무에 종사해 왔는데 2017년 인천종합에너지 대표, 2020년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2022년 GS 재무팀장으로 발탁됐다. PM(Portfolio Management)팀장도 함께 맡았는데 지주사 자금이 투입된 법인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리스크 요인을 검토하는 과업이 주어졌다.

◇승진, 계열사 대표 이동…CFO 위상 반영

재무임원 출신 이사들의 영전도 두드러진다. 최근 발표된 GS그룹 2025년 임원 인사를 살피면 홍순기 GS 대표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유재영 GS파워 대표(사내이사) 역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이 한 단계 높아진다. 유 대표는 1967년생으로 1995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GS EPS 경영지원부문장 △GS칼텍스 회계부문장 △GS칼텍스 재무실장 등의 직책을 거친 인물이다.


김석환 GS E&R 대표(사내이사)가 GS EPS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1962년생인 김 대표는 2013년 GS글로벌에서 재경·금융담당 전무를 지내고 2016년 GS E&R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2019년 지주사 GS로 발령돼 경영지원팀장, 재무팀장 등의 직책을 수행했다. 2022년부터 GS E&R 경영을 총괄해 왔다.

GS E&R과 GS EPS 모두 에너지 부문에 포진한 기업이다. GS E&R은 집단에너지 공급과 화력·풍력발전 사업에 잔뼈가 굵다. GS EPS는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태양광을 기반으로 전력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에는 김근일 GS E&R 경영지원부문장, 박재홍 GS EPS 경영관리부문장 등 현직 CFO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주요 계열사 전·현직 재무임원이 이사회 일원으로 포진하는 배경은 GS그룹이 CFO의 역할과 위상을 둘러싼 인식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회계 처리와 자금 출납을 관리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수익성 제어, 투자 포트폴리오 내실 강화에도 기여하는 만큼 경영 핵심 의사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주체라는 판단이 내재됐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출범한 GS그룹의 역사적 정체성과도 맞물렸다. 과거 LG그룹에서 구씨·허씨 양가가 동업할 당시 LG 구씨 일가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GS 허씨 가문는 재무 관리를 위시한 '안살림'을 수행했다. 자연스레 창업주 일가의 '재무임원 중시' 기조가 이사회 구성원 선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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