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전영현의 귀환, 삼성SDI서 전자까지 이사회 섭렵SDI서 6년간 이사회 의장, 내년 3월 주총서 전자 이사회 입성 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4-12-03 08:15:34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1: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영현 부회장이 내년 삼성전자 이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반도체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지만 한 번도 삼성전자 이사회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내 메모리사업부장을 지낸 후 바로 삼성SDI 대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그는 삼성SDI 대표를 수행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도 장기간 있었다. 2021년 12월 삼성SDI 부회장이 되면서 사장 자리는 최윤호 대표의 몫이 됐지만 2022년까지 의장을 지냈다. 총 6년간 의장을 하면서 이미 이사회 베테랑이 됐다. 내년 삼성전자 이사회에 입성하게 된 후 그의 결정에 주목되는 이유다.
◇ 25년 삼성맨, 첫 전자 이사회 입성 눈앞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함께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 또한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겸하기로 했다. 그가 대표이사가 되면서 내년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가 될 전망이다.
전 부회장의 이사회 입성은 올해 5월 그가 DS부문장이 되면서 예고됐던 일이었다. 당시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대표가 물러나면서 5월 21일 자로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다만 사내이사의 선임은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사안이었기에 전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이사회에는 변동이 없었다.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다시 돌아온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었다. 2023년 11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면서 그를 초대 단장으로 선임했고 올해 5월 DS부문장이 됐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D램설계팀장, 플래시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까지 지냈지만, 이사회에 입성할 여지가 없었다.
그가 삼성전자에 있을 때만 해도 이사회에는 DS부문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통신·모바일(IM)부문장과 경영지원실장(CFO)이 사내이사가 되는 구조였다. 지금은 통상 DS부문장, DX 부문장, MX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CFO가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 그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하는 만큼 사내이사직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 풍부한 이사회 경험, 위기에 강한 승부사 기질 다시 나올까
내년 삼성전자 이사회 입성을 앞둔 전 부회장은 이미 이사회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이사회에 입성했다. 당시 삼성SDI의 이사회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그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2017년 삼성SDI 대표로 취임했고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22년 최윤호 사장이 삼성SDI로 왔음에도 그는 그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삼성SDI의 성장을 도왔다. 꼬박 6년간 이사회 멤버이자 의장으로 의사결정을 해 온 것이다. 의장직은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와의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책임이 막중하다.
물론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자산규모는 연결 기준 490조원대와 38조원대로 차이가 큰 만큼 일괄 비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가 위기에 강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 삼성SDI는 2016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 폭발로 위기였고 9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그가 대표로 취임했고 그 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중대형 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을 이뤄냈고 현재 삼성SDI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세계 1위를 만들어 낸 주역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밀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행보였다.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메모리사업부장도 겸하게 되면서 그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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