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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급락하는' 새내기주, '재현되는' WCP 풋백옵션 공포공모가 회복 요원, 풋백옵션 발동 '촉각'…잇따르는 공모가 '과대' 산정 지적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02 13:43:5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부여된 신규상장사 주가가 추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부담도 점차 누적되고 있다. 상장 첫날 폭락이 디폴트로 정착한 데다가 이후에도 주가가 공모가의 90%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풋백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장 침체의 영향이 크지만 공모가 과대 산정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시장이 활황일 때를 감안해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환경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공모가 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풋백옵션 부여' 새내기주 급락…환매청구 문의 '빗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머스의 27일 종가는 1만6190원으로 공모가(3만200원) 대비 50%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닷밀의 경우 6770원으로 마무리했는데 공모가(1만3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50%에 달하는 격차가 존재했다. 둘 모두 이익 미실현 요건을 활용해 상장한 회사들로 상장 후 각각 6개월, 3개월까지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반 투자자들의 환매청구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종목 토론방에선 환매청구 문의 방법부터 유효 시점 등이 주요 주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도 "증권사들이 오랜만에 환매청구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가 흐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환매청구가 실질적으로 발동된 사례가 드물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볍게 볼 수 없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통상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급등세를 노리고 매도해와 환매청구는 '부수적' 권리에 그쳤다. 그러나 노머스와 닷밀은 첫날부터 30% 넘게 빠졌고 날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자 유효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블유씨피(WCP)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힘들다. WCP도 이익 미실현 요건으로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환매청구 마감 기한까지 주가 급락이 지속되자 대규모 환매청구가 쇄도했다. 주관사의 실적까지 뒤흔들었던 사례라 증권업계에선 환매청구의 반면교사 사례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안그래도 지분투자 수익까지 꺾여 '주관사가 다시 사줘야 한다'는 이벤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한 대형사 IPO 관계자는 "WCP나 과거 시장조성 제도가 있었을 때를 제외하면 주관사가 환매청구 물량을 사줘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주가 급락에 지분 투자 수익도 목표치를 한참 하회하고 있어 힘든 상황인데 풋백옵션 물량까지 소화해야 한다면 상당한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노머스 주가 흐름
닷밀 주가 흐름

◇공모주 시장 침체…공모가격 산정 관행 '지적'

풋백옵션 부담이 점증하는 것의 1차적 원인은 공모주 시장 침체에 있다. 지난 3분기까지는 상장 첫날 주가 급등 현상이 보편적으로 정착되면서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상장 첫날 차익 실현에 나섰다. 그러나 요 며칠간 위츠를 제외하곤 상장 첫날 주가 급락이 일반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계산도 기로에 직면했다.

과거 WCP가 상장했던 시기도 오늘날과 유사한 환경이라 시장이 다운사이클에서 탈출한다면 자연스레 해소될 문제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반복되는 풋백옵션 발동을 두고 공모가 과대 산정을 경고하는 신호로 풀이하기도 한다. 시장 활황을 감안해 너그럽게 공모가를 정했지만 환경이 악화되자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과도한 낙폭이 거론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과 함께 공모가 산정 관행을 풋백옵션 부담의 배경으로 지목해볼 수 있다"며 "새내기주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것이 일반적이긴 했지만 몇 개월에 걸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샌 3~4일 만에 공모가 대비 50% 넘게 빠지니 시장에만 문제를 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머스와 닷밀 외에도 풋백옵션이 부여된 회사들의 주가는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 외에도 HEM파마, 웨이비스 등은 테슬라 요건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이 붙은 곳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상장 후 일주일도 안돼서 30% 이상 하락해 환매청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공모가 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주 활황에 기대어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공모가를 설정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며 "풋백옵션이 실질적으로 발동하면서 증권사들도 그동안의 관행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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