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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욕심 과했나...ABL생명 후순위채 '주문 제로' 금리 50bp 낮춰 2개월만에 '재등판'…민평금리 평균치 하회, 기관 '외면'

윤진현 기자공개 2024-12-02 14:41: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ABL생명보험이 다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하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불과 2개월 전 후순위채 발행 당시만 하더라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후순위채의 금리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불과 2개월 전 후순위채 발행 금리보다 50bp를 낮춘 '4.9~5.4%'의 금리 밴드를 제시한 탓이다. 10년물 민평금리 평균(5.5%)도 하회하는 수준인 만큼 기관의 투심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2개월만 확 달라진 투심…금리 50bp 절감 과도했나?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은 지난 11월 29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보험은 10년물로 5년 콜옵션이 설정된 후순위채 500억원을 발행하고자 수요예측에 나선 바 있다.

불과 2개월여만에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 ABL생명보험은 올 9월에도 10년 만기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총 2230억원 매수 주문이 접수되며 모집액(2000억원)을 충분히 채웠다.

연말 회사채 시장 클로징을 앞둔 시기 자본성 증권 물량 공급이 많았던 점이 투심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진다. 이달만 해도 롯데손해보험, 교보생명, 이마트24 등이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가 단 한 곳도 매수 주문에 나서지 않은 건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ABL생명보험이 제시한 금리 밴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의 공모 희망금리를 4.9~5.4%로 냈는데 다소 낮은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ABL생명보험이 불과 2개월 전 발행 당시 금리 밴드보다 각각 50bp 낮춘 셈이다. ABL생명은 올 9월 후순위채를 5.4~6.0%의 공모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해 수요예측 이후 5.9%의 조달금리를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ABL생명보험의 후순위채 금리 강점이 부족하단 반응이 나왔다"며 "불과 2개월 전만 하더라도 오버부킹을 마쳐 증액 고민을 하던 이슈어가 이같은 결과를 받은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ABL생명보험 증권신고서
◇민평금리 평균치 하회…단독 주관사 한투 '총액인수' 전망

A0등급 10년만기 회사채 민평수익률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달 25일 기준 5.465~5.560%대로, 산술평균하면 5.507%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붙여 금리 밴드를 산정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평균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제시했다.

11월 12일 후순위채를 발행한 롯데손해보험도 5.7~6.2%의 금리 밴드를 제시해 6.1% 수준에 모집액을 채우기도 했다. 결국 롯데손해보험은 500억원을 증액해 2000억원을 6.2% 금리로 조달했다.

ABL생명보험이 2023년 3월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경험한 후 약 1년여만에 다시금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에도 주관사단인 한국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해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출처: ABL생명보험 증권신고서

ABL생명보험은 등급 상향 와치리스트에 등재된 이슈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올 8월 일제히 긍정적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전량 인수를 결의하면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높아져 이같은 조치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권고치가 13% 이상인 만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작업의 순항 여부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금리 수준과 더불어 우리금융지주 소식까지 겹치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주관사단인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 계약 조항에 따라 최소 500억원(모집액 기준)을 책임질 전망이다. 당초 ABL생명보험은 증액 발행 기준 1000억원을 목표로 한 바 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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