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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칼라일, CJ제일제당 바이오 인수 '드라이브' 거나 국내 투자 비중 제고 필요성 제기, 높은 몸값 허들 넘을 지 주목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02 08:12: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 인수전의 흥행 여부에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대형 PE들이 인수 검토를 시작했지만 높은 몸값 탓에 완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등 국내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일부 하우스들 위주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모간스탠리가 국내외 대형 PE를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블랙스톤,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대형 매물이 나온 만큼 우선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형 PE가 아직 인수전 참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확정된 향후 일정도 공유되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에 본입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대형 PE가 섣불리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높은 몸값이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측은 EBITDA 멀티플 9~10배 수준인 6조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금력을 갖춘 대형 PE라고 하더라도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6조원에 인수할 경우 5년 이후 2배 정도의 가격을 받아야만 내부수익률(IRR) 기준 등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상위권 대형 PE가 인수자로 나선다면 엑시트 통로는 전략적투자자(SI)로 좁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SI는 해외로 눈을 돌려봐도 극히 한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매각 측이 가격 눈높이를 상당한 폭으로 낮춰야만 국내외 대형 PE의 참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측 가격 눈높이가 낮아질 경우 현재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는 블랙스톤과 칼라일이 거론되고 있다. 두 곳은 다른 대형 PE들처럼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 비중은 낮기 때문에 이번 딜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랙스톤은 아직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한 제이제이툴스를 제외하면 PE 투자자산으로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만 보유한 상태다. 그동안 핵심 포트폴리오로 여겨졌던 지오영은 올 상반기 매각이 완료됐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인수 이후 바이아웃 딜이 없다. 2022년 메디트 인수는 막판 거래가 무산됐고 올해 에코비트 인수에도 도전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PE는 특정 권역의 투자 위축이 조직 축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한국법인 입장에서는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면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PE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PE들이 엑시트 난이도 탓에 전반적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 인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당장 투자 성과가 중요한 하우스들도 있기 때문에 딜 흥행 여부를 미리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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