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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부문 수장에 'AI 전문가', 미래 사업 투영 인사 김채희 전무, 구현모 시절 활약 인물임에도 요직 배치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02 07:02: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조직개편에서 미디어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7월 수시 조직개편 당시 '설'에 그쳤던 미디어사업부문 독립이 이번에는 실현됐다.

주목할 점은 수장 변화다. 기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맡던 김훈배 전무 대신 김채희 전무(사진)가 조직을 이끈다. 공교롭게 두 임원 모두 구현모 전 대표 시절 사람이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구 전 대표 흔적을 지우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AI 전문가라 불리는 상징성 있는 인물은 중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확대된 미디어 조직, AI·콘텐츠 결합 속도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커스터머부문에 속해 있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미디어부문'으로 독립시킨다고 29일 밝혔다.

미디어 사업 조직 확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통신,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디어를 3대 핵심 사업으로 꼽아왔다. 이에 지난 7월 조직 개편에서도 미디어 사업부 분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현되지 않았었다.

김영섭호 KT 미디어 사업 핵심은AI 결합이다. 콘텐츠 제작, 추천 등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시청자 선호도를 파악하고 비용 효율화도 동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IPTV 불황 속 AI가 사업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KT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탑재 IPTV인 '지니TV 셋톱박스 4'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AI 도입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공세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공유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본부가 통신 B2C 사업 위주인 커스터머 부문 아래 있어 AI와 시너지 창출 속도가 더디다는 평이 있었다. 이번 인사는 개편은 평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독립 조직으로 재편하며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지고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독립된 미디어부문 산하로는 이번에 없어진 전략·신사업 부문 산하 AI 사업 조직 일부가 편입된다. 언급해온 콘텐츠와 AI 시너지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조직 내에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전임자와 후임자, 구 전 대표 시절 인물의 엇갈린 행보

미디어부문장은 김채희 전무가 맡는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던 전임자 김훈배 전무는 부근무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 모두 황창규 전 회장 시절 임원으로 승진해 구현모 전 대표 시절 크게 활약했던 인물이지만 대비되는 행보가 연출됐다.

미디어 본연의 특징보다는 AI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드러나는 인사다. 김훈배 전무는 구 전 대표 내정 후 첫 실시한 2020 조직개편에서 커스터머&미디어부문 뉴미디어사업단장을 맡은 후 쭉 미디어 사업을 이끌어 왔다.

플랫폼서비스단장, 지니뮤직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미디어통으로 통했던 인물이지만 퇴임 혹은 계열사 전입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자 김채희 전무는 첫 임원 승진 당시 최연소 타이틀을 달았었다. 그룹 내 여성임원 중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구 전 대표 체제에서도 디지코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임원으로 꼽혔었다. 김영섭 대표 체제 하에 과거 인물 지우기가 계속되지만 김 전무는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주요 보직에 임명됐다.

김채희 전무의 가장 큰 특징은 AI 전문가라는 점이다. 카이스트 경영과학학사,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그간 마케팅부문 AI사업단장,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해왔다. 이에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겠다는 KT 의지를 표명하고자 구 전 대표 시절 활약한 인물임에도 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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