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품는 큐캐피탈, 밸류업 포인트는 2500억 비영업자산 활용 '밸류업 실탄' 마련, 콘텐츠업 불황 속 활로 모색
이영호 기자공개 2024-08-14 07:13:0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초록뱀미디어 인수 8부 능선을 넘었다. 2021년 두산건설 인수 후 굵직한 바이아웃 투자가 없었던 큐캐피탈이 간만에 M&A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향후 큐캐피탈의 밸류업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13일 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 최대주주인 씨티프라퍼티의 보유 지분 39.33%를 약 1800억원에 매입하는 본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딜 클로징 목표 시점은 11월 말이다. 딜 클로징시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를 통해 자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 씨투미디어, 후크엔터테인트 등도 지배하게 된다.
금번 딜로 큐캐피탈은 오랜만에 바이아웃 투자에 복귀했다. 초록뱀미디어에 대한 밸류업 전략 역시 관전포인트다.
투자 하이라이트는 초록뱀미디어가 보유한 2500억원 규모 비영업자산이다. 각지에 흩어진 부동산, 타 기업 출자지분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그간 본업과 무관한 투자가 대거 집행됐는데, 큐캐피탈은 이 자산을 모두 현금화해 본업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비영업자산 매각은 시작됐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종속회사인 의료기기·의료용품 전문기업 에스메디 보유 지분을 468억원에 전량 메타랩스에 매각했다. 앞서 언급한 비영업자산 중 일부다.
현재 콘텐츠제작업이 불황이라는 점도 역설적으로 큐캐피탈에는 투자 근거가 됐다. 비영업자산 매각을 토대로 회사 자금력이 넉넉한 만큼, 볼트온 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호황기가 지나면서 소규모 스튜디오 몸값과 콘텐츠 제작권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웃돈을 주고 매입해야 했을 콘텐츠 저작권을 값싸게 사들일 타이밍이 왔다. 불황기 속 역발상 투자로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 인수전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던 원매자로 꼽혔다. 올 3월 초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티저레터를 배포하자마자 곧장 검토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5월 초 본입찰에서는 4곳 이상의 후보군이 참여했고 큐캐피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던 원매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매도인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큐캐피탈이었다. 블라인드펀드를 토대로 딜 종결성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한 덕분이다. 매각 시한이 있는 매도인으로서도 신속한 딜 클로징을 위한 안정적인 선택지였다.
또한 그간 축적된 큐캐피탈의 바이아웃 투자 경험도 고려됐다. 매도인 측에선 업력을 갖춘 중견 프라이빗에퀴티(PE)로서 밸류업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큐캐피탈은 식음료(F&B), 콘텐츠 등 초록뱀미디어의 사업 분야와 직결된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매도인이 회사 운영 안정성과 향후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에서 큐캐피탈의 손을 들어준 배경이었다.
큐캐피탈은 4067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인 2021큐씨피제15호PEF를 통해 대부분의 인수대금을 조달하고 일부 금액은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자금력이 충분한 만큼 거래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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