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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3분기 주춤했던 휴네시온, 누적 매출 성장세 유력연말 실적 집중구조, 연간 흑자 기조 유지 관측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03 08:55: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연계 솔루션 기업 휴네시온이 3분기 실적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상향 흐름을 이어오던 중 일시적인 정체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정보기술(IT) 지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다만 핵심 사업 매출이 상승하면서 연간 사업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서 추진하고 있는 다층보안체계(MLS)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네시온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억원 대비 5.3% 줄어든 수치다. 다만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휴네시온은 2003년 설립된 보안 기업이다. 초창기 시스템접근제어, 스마트폰 보안관리 등 분야 사업을 수행했지만 2012년 출시한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이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후발주자이면서도 조달 시장 기준 점유율 55~60%가량을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거듭났고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휴네시온의 매출은 크게 타사 제품을 공급하는 상품매출과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제품매출, 유지관리와 관제 등을 수행하는 용역매출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실적은 제품·용역매출에서 발생한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제품매출 141억원, 용역매출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10.5% 성장했다. 상품매출은 지난해 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800만원으로 사실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수준이다.

핵심 매출원은 아이원넷 시리즈다. 아이원넷은 분리된 망(Network)끼리 서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돕는 망연계 솔루션이다. 휴네시온 전체 매출의 50~60%가량이 여기서 발생한다. 외부와 연결된 인터넷의 경우 외부 침입이 가능해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는 만큼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기관·기업에게는 망을 분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때 분리된 망을 다시 연결하는 망연계 솔루션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시스템 접근제어와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등 비주력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NAC의 경우 2020년 세토피아(구 마이더스AI)로부터 인수한 제품이 토대가 됐다. 올해 20여곳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점차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3분기 실적 악화다. 휴네시온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누적 매출액 14.5%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3분기 누적으로는 7.6%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 점유율은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매출은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관련 비즈니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라면서 "7월 사옥 이전 후 퇴사에 대비해 미리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휴네시온은 매년 4분기에 매출·이익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휴네시온의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한해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45억원이 4분기에 쏠렸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져 매출 성장과 흑자 달성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의 망분리 규제 개선이다. 국가정보원의 주도로 기존 물리적 망분리 의무를 폐지되고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계층별로 망을 분리하는 새로운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2025년 시행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휴네시온은 망분리 의무화 덕분에 성장한 만큼 이번 제도 개선이 휴네시온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MLS는 망분리를 '완화'하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 망분리 대신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논리적 망분리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로 여전히 망은 분리된다.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망을 분리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연결해야 할 망이 늘어남을 뜻한다. 휴네시온과 같은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는 "MLS가 시행된다고 해서 망연계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망분리 환경에서도 편의성을 높이는 등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시스템 접근제어와 NAC 등 신규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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