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에이블씨엔씨, 준수한 경영성과 대비 아쉬운 정보접근성경영성과 지표 유일하게 평균 상회…자산총계 한계로 정보접근성 평점 1점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16 07:41: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사회의 절반이 재무적 투자자에서 파견된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실적 성과에 특화된 이사회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 지표의 점수가 평균을 상회하는 원동력이 됐다.다만 에이블씨엔씨는 자산규모가 작은 만큼 소위원회 설치는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대한 의무조차 없다. 이로 인해 경영성과 이외의 지표는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정보접근성 지표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실적 기반의 후한 배당 고득점,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개선 필요
THE CFO는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토대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진행된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12점을 받았다.
각 지표는 1~5점으로 평가가 가능한 문항들로 이뤄져 있다. 0점이 없는 만큼 5점 만점으로 평가되는 지표별 평점의 평균점은 3점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공통지표 중 평점이 3점을 넘어선 것은 3.2점을 획득한 경영성과뿐이다.
정기주주총회 이후의 변동사항이 반영된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3명만이 사외이사였으며 나머지 5명은 1명의 대표집행임원과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재무적 투자자 IMM프라이빗에쿼티 소속이며 이사회 의장도 기타비상무이사 중 1명이 맡고 있다.
숫자에 밝은 인사들이 이사회를 주도하는 만큼 에이블씨엔씨는 실적을 기반으로 경영성과 지표의 상대적 고득점을 이끌어냈다. 전년 대비 2023년의 매출성장률이 10.4%, 영업이익성장률이 14.5%를 기록해 모두 5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1.08%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역시 5점을 받았으며 33.53%의 주가수익률이 더해져 총주주수익률(TSR)은 61.7%에 달했다. 이들 역시 5점을 획득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배에 그쳐 가장 낮은 1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실적과 후한 주주환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익성 지표의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6.03%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3.33%의 총자산이익률(ROA)은 THE CFO의 평가기준상 모두 1점에 해당한다.
재무건전성에는 약점과 강점이 혼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8.26%의 부채비율과 6.46%의 이자보상배율은 모두 1점을 기록했으나 순차입금은 -127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경영 상태다. 이로 인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5점을 획득했다.
◇자산총계 작은 기업의 이사회 구성 및 정보공개 한계
전년도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당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수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다양한 의무가 발생한다.
에이블씨엔씨는 평가 대상 연도인 2023년의 전년도, 즉 2022년의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1777억원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사회 구성에 대한 법적 의무가 가벼우며 이는 경영성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의 평점이 모두 3점을 밑도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6개 공통지표 중 평점이 가장 낮았던 것은 1.7점의 정보접근성 지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사외이사 후보 추천경로의 투명성이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2017년 거래소 자율공시로 최초 도입된 이후 2019년 자산총계 2조원 이상, 2022년 1조원 이상, 2024년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공시의무의 대상이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가 대상이 되는 2026년에야 공시의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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