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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일성아이에스, 취약한 이사회 기능 속 감사위원회 부각모든 공통지표 평점이 평균 하회…의무 없지만 감사위원회 선제적 설치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16 07:42: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7: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아이에스는 자산총계가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의무는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 의무조차 없다. 이러한 규모의 한계는 THE CFO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원인이 됐다.

일성아이에스의 이사회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가 절반씩으로 구성돼 있다. 오너 경영인 2명이 사내이사진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오너가 이사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감사위원회의 설치를 선제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나름의 견제장치는 만들어 뒀다.

◇경영성과만 평균 근접…적자배당 실시 고평가

THE CFO는 앞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토대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일성아이에스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진행된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02점을 획득했다.

일성아이에스 평가지표 차트.

6개 공통지표의 평점은 최저 1점에서 최대 5점으로 평가된다. 일성아이에스는 평균에 해당하는 3점을 넘어선 지표가 없다. 그나마 경영성과 지표가 2.8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한 점이 상대적 고득점의 기반이 됐다.

일성아이에스는 2023년 별도기준 매출 781억원, 영업손실 209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27.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08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매출성장률은 5점, 영업이익성장률은 1점을 각각 기록했다. 적자를 본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관련 문항의 점수도 1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해 일성아이에스는 주당 1500원, 총액 10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수익률은 6.34%로 THE CFO의 평가기준상 5점에 해당한다. 여기에 42.13%의 주가수익률이 더해져 총주주수익률(TSR)은 51.1%로 집계됐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도 모두 5점이다.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문항도 적자의 영향이 미쳤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1점을 받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9억원에 머무른 탓에 EBITDA 대비 순차입금 역시 1점을 획득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9.52%에 불과한 점은 5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율적 감사위원회 설치…경영진 견제 나름의 노력

경영성과 지표를 제외하면 일성아이에스의 공통지표 평점이 낮은 이유는 의무가 가볍기 때문이다. 전년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 내에 각종 소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사외이사 비중의 과반 이상 유지, 단일 성별로 이사회 구성 금지 등 상법상의 의무가 발생한다.

전년에 해당하는 2022년 일성아이에스의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4987억원에 불과했다. 상법상 의무가 발생하는 2조원은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의 부과 기준인 5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정기주주총회 이후 변동이 반영된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일성아이에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내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오너 윤석근 회장과 윤 회장의 아들 윤종호 상무가 사내이사에 포함돼 있으며 윤 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종합하면 일성아이에스는 오너를 중심으로 사내이사가 이사회를 주도하지만 이를 견제할 장치의 설치의무와 이사회 활동 정보의 공개의무가 모두 미약하다. 그러나 견제장치와 관련해서는 일성아이에스가 자율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면서 나름의 보강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일성아이에스의 사외이사 4명은 모두 감사위원회 소속이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성열 사외이사는 SK C&C 재무팀장 출신으로 상장사 회계재무분야 경력자다. 일성아이에스는 재무회계팀과 인적자원관리팀 2개 조직이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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