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STX, 소규모 이사회 한계…재무 개선도 과제이사회 정원 4명, 사외이사 1명…효율성 중심 구성, 견제 기능 미흡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7 10:28: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9: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는 상법상의 의무가 비교적 가벼운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상장사다. 규모가 작은 기업인 만큼 이사회 구성도 의사결정의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사회 정원이 4명인데다 사외이사도 한 명 뿐이다. 이사회 의장도 최대주주의 CEO인 홍라정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소규모 이사회 구성으로 구성 및 참여도, 견제기능 항목에서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경영성과 항목도 2점대로 아쉬운 점수를 기록했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가 시장 평균치를 밑돌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성·견제기능·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 1점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STX는 총 255점 중 132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STX는 정보접근성 항목(3.2점)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중간값 3점 미만의 평점을 받았다. 구성 및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이 각각 1.8점, 1.7점, 1.7점을 받았다. 참여도와 경영성과 항목은 2.4점, 2.1점으로 2점대 평점에 그쳤다.
소규모의 이사회 구성이 전반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TX의 이사회 인원은 총 4명으로 활발한 토의 활동 보다는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그중 1명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및 투명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홍라정 기타비상무이사가 맡고 있다. 홍 이사는 STX의 최대주주인 에이피씨머큐리의 대표이사다. 특수관계인의 이사회 의장 재임으로 독립성은 다소 떨어진다. 다만 STX는 홍 이사 선임 사유에 대해 기업의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규모가 작은 탓에 소위원회의 독립성 제고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STX는 소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다만 해당 위원회 모두 사내이사인 박상준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진을 제외한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아 견제 기능도 다소 미흡하다.
두 위원회 외 감사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다만 STX는 2023년 기준 별도 자산총계 2조원 미만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의무 설치나 사외이사 과반 이상의 구성 등을 지켜야 할 상법상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최고경영자에 대한 승계정책 및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이 견제기능 항목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사회 활동 및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수익성·재무건전성 평균치 하회
경영성과 항목 또한 2.1점으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투자 관련 지표는 시장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한 반면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는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6월말 기준 STX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4.54배, 총주주수익률은 14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평균치는 각각 2.38배, 27.64%다. 아직까지는 지표가 양호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STX의 매출성장률은 -7.07%,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0.13%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부채비율도 289.31%로 시장 평균(91.96%) 대비 크게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창용 한은 총재, 전례 없는 위기 속 핵심 과제는
-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금융사고 제로화 원년 만든다
- '딥체인지' 꾀하는 삼성카드, 플랫폼·데이터 '사활'
- [2024 유통가 리포트]뜨거운 'IPO·M&A' 열기, '블루오션' 입증
- 웅진, 정기인사에 내포된 'IT사업' 강화 의지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파견직원 일탈 막는다…KB국민카드, 개인정보 보안 강화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창용 한은 총재, 전례 없는 위기 속 핵심 과제는
-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금융사고 제로화 원년 만든다
- 황병우 DGB 회장, 분기점 돌파 키워드 '비대면·수익 창출'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형제경영' 코리안리, 승계 안정화·독보적 성장 이뤘다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경영 승계 광폭 행보…성과는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임추위의 결단…회장 후보에 금감원 출신 이찬우 낙점
- [CFO Change]중앙회 '브레인' 이재호 부사장, 농협금융 재무 안정 과제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존재감 키울 묘수는
- 제4인터넷은행의 운명은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