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사업 인수 효성티앤씨, 시장 접점 확대 '인수 검토' 알려지자 주가 급락, IR 통해 긍정적 측면 강조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4-12-17 10:37: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효성티앤씨는 총 9200억원을 들여 내년 1월 말까지 사업부문 양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인 특수가스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지만 이를 위해 져야 할 재무부담이 적지는 않다. 여기에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클 경우 부담이 가중된다. 주가 관리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소통 늘린다
효성티앤씨는 13일 오후 CEO데이를 열고 국내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특수가스 사업부문 양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내년 1월 8일부터 22일까지 주매청을 행사하면 효성티앤씨는 주당 22만6713원에 이를 사들여야 한다. 효성티앤씨는 별도 주매청 한도를 두지 않았다.
효성티앤씨는 주주들의 주매청 행사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22만6713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주매청을 행사할 유인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경우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에 쓰는 금액 역시 늘어난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19일 138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내년 1월 31일 7820억원의 잔금을 치러야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별도 유상증자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유 중인 현금 및 자산과 외부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 3분기 기준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161.8%이다. 총차입금 규모는 1조242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8.6%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은 5.3배로 지난해KRX300 소속기업(비금융)의 평균치인 9.72배에 미치지 못했다. 빚 부담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인수대금 소요로 자본총계가 줄어들게 되고 일부 차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지표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재무부담 확대 예정돼있는 만큼 효성티앤씨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주당 22만6713원과 차이가 크지 않은 선에서 관리되는 편이 낫다. 하지만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후 주가는 하락했다. 공시를 통해 밝힌 22일 효성티앤씨의 주가 하락폭은 20%에 달했다. 효성티앤씨가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 주식 거래는 12일 회사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 영업양수를 발표하며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주당 22만6500원으로 주매청 행사 가격과 비슷했다. 이날 오후 3시 적용된 매매거래 정지는 13일 오전 9시에 해제된다.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특수거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거래정지가 해제된 13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효성티앤씨 측은 "지난 11월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티앤씨의 매출은 대부분 스판덱스에서 발생한다. '섬유의 반도체'라고도 불리는 스판덱스는 신축성 있는 기능성소재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다. 단 스판덱스 사업은 중국 경기 및 업황 변화와 실적 간의 연결고리가 강한 편이다.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실제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2020년 2665억원에서 2021년 1조4236억원으로 뛰었다가 이듬해인 2022년 1236억원으로 급감했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게 된다. 특수가스 사업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3년간 평균 565억원으로 우량한 편이다. 미래 성장성도 높다고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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