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 스텝업]조직 전열 '가다듬고'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①해외 AI 스타트업 지분 인수+펀드 출자…미국 투자법인 '전열 재정비'
박완준 기자공개 2024-12-26 07:54:42
[편집자주]
SK네트웍스는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직물 사업을 시작으로 종합상사, 렌털까지 차곡차곡 영역을 넓힌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내년 AI 제품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 연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회사까지 경영의 초점을 AI로 맞췄다. 더벨은 SK네트웍스의 AI 사업 확장을 다각도로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하며 차근차근 바닥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SK렌터카 등 주력 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등 신사업 확장의 포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AI 분야의 해외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사거나 관련 펀드에도 출자해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SK네트웍스는 내년부터 AI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신사업 발굴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전사 차원의 AI 사업 지원과 연계 비즈니스 발굴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아울러 내년 초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의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등 AI 사업 진출을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조직부터 개편…AI 중심 사업모델 전환 가속
SK네트웍스는 올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김범(사진) 엔코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SK네트웍스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진창호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을 엔코아로 이동시켰다. 양사 간 인적 교류로 시너지를 강화해 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엔코아는 27년 업력을 보유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0월 951억원에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 인수로 AI 기술 개발 역량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후에는 B2B·B2G용 생성형 AI를 개발에 힘쓰며 SK네트웍스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내는데 교두보 역할로 떠올랐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신성장추진본부를 'AI본부'로 개편했다. AI본부는 신성장추진본부의 기능을 계승하면서도 본사와 자회사 전반의 AI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AI와 연계한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도 수행한다. AI본부는 유봉운 경영지원본부장이 총괄한다.
SK네트웍스는 내년부터 계열사와 협력해 AI 기반의 사업 모델을 출시 계획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매직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SK매직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69억원을 거두며 SK네트웍스 영업이익(773억원)의 99.5%를 차지하는 등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내년 초 엔코아의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AI 웰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의 AI 기술 개발 전문 조직 '피닉스 랩'에서도 SK매직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제품은 AI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의 영역이 될 전망이다.
◇'AI 거대 시장' 미국 공략…투자법인 사업 전면에
SK네트웍스는 내년 초부터 미국 내 투자법인과 AI 개발조직의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의 사명을 변경하고,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피닉스랩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내 조직을 AI 중심으로 개편한 데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내년 초 하이코캐피탈의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사명에서 '하이코'를 다른 명칭으로 바꿔 미국에서 독립적인 투자법인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SK렌터카 지분 100%를 매각하면서 8200억원을 손에 쥔 만큼 하이코캐피탈에 대한 출자액 증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코캐피탈은 2020년 5월 실리콘밸리에 미국 투자전문 완전자회사로 설립된 곳이다. SK네트웍스는 하이코캐피탈에 꾸준히 출자해 올 상반기 말 기준 장부가액 143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코캐피탈은 휴메인과 스탠다드코그니션, 사반토 등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총자산은 119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유력 벤처투자사인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인 하이코벤처스도 시너지를 모색하는 한편 AI 관련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하이코벤처스는 AI, 머신러닝(ML), 로보틱스, 웹3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등 미래 기술 영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미국 투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시너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선진 기술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가속해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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