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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리더십 돋보기]'국내 넘어 해외로' 세종, 오종한 체제 키워드는 '확장'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대리 등 기업자문 '존재감', 베트남·일본 등 글로벌 역량 집중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23 08:07:26

[편집자주]

올해 로펌업계의 리더십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수 로펌들은 올해 새 대표체제에 돌입했거나 기존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등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리더십 변화를 발판 삼아 로펌업계는 파트너 변호사들의 세대 교체와 사업 전략 개편, 조직 확대 등을 숨가쁘게 이어오고 있다. 더벨은 주요 로펌들의 리더십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리더십 방향성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이 오종한 대표 변호사를 수장으로 맞이한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기업자문 및 분쟁 부문에서 올 한 해 존재감을 나타낸 데 이어 내년에는 금융규제나 해외 법률서비스 방면으로도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대표의 리더십 아래 세종은 해외 주요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규제 대응 방면에 적극 공을 들일 계획이다. 세종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최근 일본 변호사 영입을 통해 해당 지역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오종한 대표 체제 이어져, 기업자문 영역 두각

세종은 올해 초 오종한 대표가 연임한 데 따라 내년에도 세종의 수장으로서 로펌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오 대표는 2021년부터 세종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오 대표는 제28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1989년 법무법인 세종에 입사한 이래 35년 넘게 국내외 증권·금융 및 상사 관련 소송, 경영권 분쟁에서 활약해 왔다. 글로벌 법률매체 아시아로(Asialaw)는 분쟁 해결 부문 '리딩 로이어(Leading Lawyer)'로 오 대표를 10년 연속 선정했다.

오 대표가 대표 변호사를 맡은 이래 세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3년간 매출은 41% 성장했고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오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20년 2260억원을 기록한 연매출은 지난해 3195억원으로 급증했다.

세종은 올해 한미약품이나 하이브 소송 건 등 기업자문 부문에서 굵직한 사건을 맡으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세종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리해 하이브측의 주주총회 의결권행사 가처분 사건에서 승소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측을 대리하여 2대주주측을 상대로 한 경영권 분쟁 건 △영풍 및 MBK파트너스를 대리하여 고려아연측을 상대로 한 경영권 분쟁 건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리해 아워홈 경영권 분쟁 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재벌 오너가들의 경영권 분쟁 관련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종이 해당 분야에서 승기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자문 중에서도 분쟁해결 및 소송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올해 초 대리해 방위사업청이 잠수함 건조 관련 부과한 과다 물품대금과 관련해 1심에서 약 80% 승소했고 오스트리아 자산운용사인 에르스테(Erste Asset Management)의 무차입공매도에 따른 과징금 부과처분의 위법성에 관한 소송 역시 승리로 이끌었다.

◇금융규제·해외 법률서비스 발 넓혀…인재영입으로 기반 구축

앞으로 오 대표는 기업자문 외에도 해외규제나 금융규제 등의 방면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세종은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베트남에 다소 늦게 진출한 편이지만 베트남 내 한국계 로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김앤장 출신인 전 오사카 총영사직을 지낸 김형준 고문을 영입하며 일본 시장에도 힘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규제나 법률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세종은 해외규제팀을 두고 미국뿐 아니라 EU(유럽연합), 중국, 일본, 인도 등과 같은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하는 해외규제 이슈와 관련된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센터와 해외투자개발팀도 새로 출범해 종합 법률컨설팅 업무를 확대해가고 있다.

금융규제 방면으로는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다. 최근 기업자문 법률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더 이상 전통적인 부문에 머무르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일환으로 세종은 금융규제 방면의 전문가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지난 8월 금융규제 분야에서 김앤장 출신의 정성구 변호사, 금융위원회 출신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김영진·강련호 변호사, PwC컨설팅에서 15년간 금융컨설팅 업무를 수행한 최성국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정 변호사는 금융규제, 자본시장, 파생상품 거래, 데이터 보호 및 디지털 금융 분야 업무를 수행했고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물론 업계와 학계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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