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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경주 보문지구' 공사 재개 언제쯤 시공사 책준기한 6개월 넘겨…미수금 회수 관건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23 07:59:4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공사비 미수금 문제로 중단했던 경북 경주 '보문천문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택지조성) 공사'가 6개월 넘게 멈춰있다. 아직까지 시행사가 현대건설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재개 시점도 알 수 없다. 공정률이 30%가량 남아 있지만 공사 재개가 미뤄지고 있어 도시개발사업 시작 시점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엔케이개발은 현대건설 연대보증을 통해 지난 5월 2214억원의 본PF 차환을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 공사대금 200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시행사의 자금조달과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미수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는 시행사의 사업자금 조달 지연으로 인해 지난 6월 1일자로 중단됐다.

현대건설의 이 사업 공정률은 현재 73%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남은 택지조성 공사를 완료하려면 대략 7개월 이상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당초 현대건설의 책임준공 기한은 올해 5월까지였지만 미수금 문제로 9월 말까지 미뤄졌다. 이후 9월이 지나서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024년 9월에서 2025년 4월로 한 차례 미뤄졌던 완공 시점은 더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인 것은 맞지만 미수금 규모가 크지 않아 사업 진행에 크게 무리가 있는 사업지는 아니다"라며 "발주처와 시행사, 흥국생명보험과 협의해 사업을 원활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경북 경주시 천군동 1012번지 일원 지상에 주거, 상업, 유통, 정보통신 및 복지 등의 기능이 있는 단지 또는 시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지면적은 110만4305㎡, 공동주택용지는 17만6049㎡, 체비지 면적은 23만8577㎡에 달한다. 환지방식으로 시행되며 수용인구는 1만5053명(5338세대)에 이른다. 경주시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다.

경신도시개발은 2010년부터 보문천문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으로부터 시행을 위탁받아 사업을 추진해왔다. 경신도시개발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 엔케이개발이 이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0년 경주시의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이후 2015년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당초 사업기간은 2018년 8월 11일까지로 예정됐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대출에 의한 사업비 조달이 지연되며 2018년 3월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2021년 현대건설과 우경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이 물살을 탔다.

엔케이개발은 2021년 3월 31일 차주 및 대주단과 2190억원을 대출약정금으로 하는 대출약정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1순위 우선수익권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84개 새마을금고였으며 공사도급을 맡은 현대건설과 우경건설이 2순위 우선수익권자다.

지난 6월 새마을금고는 엔케이개발에 빌려준 2190억원의 대출채권을 흥국생명보험에 양도하며 사업에서 발을 뺐다. 흥국생명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채권 양수대금을 마련했다. 유동화회사가 PF ABSTB를 발행해 조달한 2214억원을 흥국생명에 금전신탁했다.

경신도시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154억원으로 전년 58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마이너스(-) 513억원, 2023년 -437억원 등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는 멈춰있지만 현대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자금조달은 진행되고 있다. 보문천문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차주에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유동화전문회사(SPC) 비엔케이썸제십이차는 지난 17일 2회차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총 1167억원의 상환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현대건설은 채무불이행 시 모든 채무를 100% 보증하는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자산유동화증권 연장은 기타 유동화를 통해 상환하는 958억원을 제외하고 만기가 도래한 1회차 ABSTB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발행됐다. 유동화증권 1167억원은 각각 100억원, 1067억원 대출채권으로 구성된다. 100억원 대출채권의 만기는 내년 3월 17일까지, 1067억원 대출채권 만기는 내년 8월 18일까지다.

사업지구 내에는 현대건설과 DS종합건설의 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시는 보문천문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부지 내 1만5000평 상업지역에 대형 쇼핑몰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옆으로는 연못(풍등지)과 연계한 1만2000평 규모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시 보문천문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 (출처=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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