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건축, 양재 '더케이호텔 서울' 개발 설계사로 낙점 용역비 최대 300억…내년 1월 계약 체결 후 사전협상 본격 재개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19 07:42:4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양재동 '더케이(The-K)호텔 서울' 개발사업 설계사로 선정됐다. 10만㎡에 달하는 호텔 부지를 오피스·컨벤션·리테일·숙박 등이 결합된 복합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설계용역비가 최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안건축은 전날 이 사업 위탁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설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지받았다. 본 계약은 내년 1월 중 체결 예정이다. 설계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준공 시점까지다. 용역비는 최대 3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아직 정확한 사업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명설계공모 방식으로 설계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지명설계공모는 발주처가 지명한 건축가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지명공모를 통해 해안건축과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 3개사가 경쟁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16일 입찰 참여 업체들의 설명회를 거쳐 17일 선정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계사 선정은 도시·건축 분야 교수, 도시인허가 업체, 부동산 자문사 등 과반이 넘는 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와 정량평가 결과를 종합해 진행됐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202번지 일대 대지면적 9만8820.8㎡ 규모의 호텔 부지를 오피스, 호텔,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가 최대 5조원에 달한다.
강남권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인데다 공직유관단체인 교직원공제회의 사업인 만큼 리스크도 낮다는 인식에 건축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이 사업 설계사 선정 입찰에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삼우건축)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건축) △디에이건축 △ANU 등 5개사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9월 20일 5개사에 참가 의사를 묻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후 10월 21일 제안서를 접수받고 1~2주 내 심사를 갖고 당선작을 가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 삼우건축과 희림건축이 사전적격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며 지난 10월 설계사 선정 절차는 일시 중단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참여사 부족을 이유로 기존 지명설계공모를 철회하고 공모방식을 일반공모로 변경도 검토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속도 및 효율성 등을 고려해 기존대로 지명설계공모 방식으로 재추진하게 되며 해안·디에이·ANU 3개사가 참여했고 최종 선정까지 이뤄졌다.
더케이호텔 서울은 1990년 설립돼 지어진 지 34년이 지나며 시설이 노후화된 호텔이다. 면적이 9만8820㎡(약 2만9945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로 그동안 토지 이용이 비효율이라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호텔은 지난 2018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며 폐업 논의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달 말 최종적으로 영업 종료 예정이다.
서울시와 개발을 위한 협의를 이어오던 교직원공제회는 사전협상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더케이호텔 서울 부지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는 양재 인공지능(AI)·R&D 혁신지구 내에 입지한 특성을 살려 이곳에 R&D 혁신공간을 마련하고 마이스(MICE) 기능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전협상은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도시계획 변경의 타당성과 개발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부지 용도를 바꿔 사업성을 높이는 대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하게 된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9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사업 진행을 맡겼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설계사 선정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시와 사전협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해안건축은 기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 서울시에 변경된 사전협상 민간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제안 이후 사전협상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 안에 협상이 끝나고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설계 및 인허가(1단계)·건물 시공(2단계) 중 1단계 위탁운용사로 뽑혔다. 교직원공제회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종료까지 최장 6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최장 4년 내 끝낸다는 목표다. 사전협상이 내년에 마무리되면 도시 인허가와 건축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2026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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