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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사 풍향계]NH저축, 1년 만 대표 교체…'금융통' 김장섭 낙점임추위, '리테일 사업' 체질 개선 적임자로 평가…최대 과제는 '리스크 관리'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23 13:14:3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저축은행의 수장이 1년 만에 바뀌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김장섭 전 NH농협생명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생명 등을 거친 '금융통'이라는 점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 후보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대라는 경영 과제를 안게 됐다. NH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좋지 않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풍부한 경력과 현장 경험을 보유한 김 대표 후보가 리테일 사업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에 나설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자산운용 경험 바탕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기대

20일 농협금융은 임추위를 열고 NH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오세윤 현 대표의 뒤를 이어 신임 대표로 추천된 인사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NH저축은행 대표로 낙점돼, 올해 흑자전환을 이끌었으나 임기를 1년 남겨두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임추위는 "김 대표 후보는 전략기획, 경영지원 등 다양한 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풍부한 영업 경험을 균형감 있게 보유한 기획⋅영업전문가"라며 "리테일 사업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NH저축은행의 대표로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농협금융은 자산운용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NH저축은행은 유가증권 551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임추위는 김 대표 후보가 폭넓은 투자⋅운용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률을 높여 비이자이익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 후보는 청주 신흥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금융 경영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쳤다. 지난 2022년에는 농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계열사와 부서를 두루 경험한 정통 금융맨이란 평가를 받는다.

NH저축은행은 추후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김 대표 후보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NH저축은행 대표의 초임 임기는 2년이 부여된다. 김 대표 후보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돼 2026년 12월에 만료될 전망이다.

◇연체율 8.8%, NPL비율 11.35%…지표 관리 '총력'

김 대표 후보는 임기 동안 자산건전성 지표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테일 중심 영업을 통한 건전성 지표 관리와 수익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H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의 부실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악화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NH저축은행은 9월 말 기준 연체율 8.83%, 고정이하여신(NPL)비율 11.34%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련 부실 자산이 급증한 데 기인했다. 부동산 업종 관련 평균 연체율은 15.8%에 이른다. 특히 건설업종에서는 신용공여액(853억원)에서 231억원 규모로 연체액이 발생해 연체율이 27.08%에 달했다.

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역시 하락세다. 지난해 3분기 89%였던 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분기 87%, 2분기 74%로 하락한 뒤 3분기 70%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자산이 더 빠르게 늘면서 비율이 악화했다.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흑자로 전환한 당기순손익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5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NH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이익을 시현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4억원이다. 대출 영업 축소로 비용을 절감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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