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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인사 관행 깬 우리카드, 새 대표에 첫 외부 출신 진성원그간 한일·상업 출신 번갈아 CEO로…30여년 경력 전문가 영입, '건전성 관리' 집중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23 13:12: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 새 대표이사 후보로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사진)이 낙점됐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카드사 대표로 외부 출신을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인물이 우리카드 대표를 맡는 인사 관행이 깨졌다.

진 대표 후보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년 동안 카드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우리카드는 독자결제망을 구축하고 고수익 카드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면서 올해 수익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타사 대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현대·롯데카드 거친 진성원, CEO 낙점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자추위를 열고 우리카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대표 후보에는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이 추천됐다. 이달 말로 예정된 우리카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내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임추위는 "진 대표 후보는 마케팅·고객관계관리(CRM)·리테일·오퍼레이션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전문가"라며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추위는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의 비즈니스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을 출범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우리카드의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봤다.

우리카드 대표에 외부 출신이 기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의 대표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초대 사장인 정현진 전 대표부터 시작해 강원 전 대표, 유구현 전 대표, 정원재 전 대표, 김정기 전 대표, 박완식 대표는 모두 한일은행 또는 상업은행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뗐다.

1963년생인 진 대표 후보는 부산 브니엘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했다. 삼성카드에서 영업기획,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현대카드로 옮겨 마케팅과 금융사업을 총괄했다. 롯데카드 고문도 약 1년간 지냈다.

◇과제는 독자결제망 확대·비은행계열사 순익 1위 수성

진 대표 후보는 독자가맹점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을 출범해 지난 10월 기준 독자가맹점 200만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비씨카드가 보유한 전체 가맹점 345만점의 58%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독자가맹점과 회원 수를 추가로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 비은행계열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170억원) 대비 19.7% 증가한 1402억원이다. 저수익 자산 비중이 높았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고수익인 카드금융 자산 중심으로 리밸런싱함으로써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 순이익이 증가하며 2위를 기록한 우리캐피탈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우리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15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3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우리캐피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진 대표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건전성 지표 관리가 꼽힌다. 현재 우리카드의 고민거리는 연체율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 연체율은 1.78%다. 전년 동기(1.36%)와 비교해 0.42%p, 전 분기(1.73%)와 비교해 0.05%p 상승했다. 특히 4대 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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