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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저축, 부동산 대출서 '부실'…공제회에 손 벌릴까 자기자본 10% 초과 발생 공시…채권 상각으로 연체율 지표 개선 '총력'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23 13:15: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 더케이저축은행이 부동산 대출채권에서 90억원 규모 부실이 발생했다. 자기자본의 10%가 넘는다. 부실채권은 6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으로 사실상 원금 회수가 어렵다보니 올해 결산실적에서 대손충당금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전망을 받은 만큼 모그룹인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의 자금 수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2021년 두 차례 걸쳐 대출, 3년 만에 부실 발생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은 지난 6일 '자기자본의 10% 초과 신규부실대출'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 2021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0억원과 50억원 규모로 진행된 부동산PF 대출에서 지난달 30일 부실이 발생했다. 부실채권은 통상 회수 가능성이 적어 경공매로 넘기거나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정리한다.

대출채권에서 발생한 부실 규모는 90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11.52% 비중을 차지한다. 11월 말 더케이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780억9900만원이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전사는 거래처별로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채권이 신규로 발생할 경우 공시해야 한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실이 발생한 거래처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더케이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해당 대출은 일반 부동산 대출로 PF나 브릿지론이 아니고 거래처 역시 공개하기 어렵다"며 "연체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을 감축하고 있고 여신 심사나 사후관리 측면에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12월 기준으론 지표가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른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은 규제 수준(1173억원)에 근접한 1138억원(97%)을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신용공여 총액의 20%까지 부동산PF 대출이 허용된다.

건전성 지표는 올해 크게 악화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79%다. 전년 동기(10.06%) 대비 5.05%p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 79곳 평균 연체율(8.73%)보다 월등히 높다. 고정이하여신도 지난 2023년 말 676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177억원으로 늘더니 6월 말 937억원, 9월 말 935억원을 기록했다.

◇40%대 'NPL커버리지비율'…위태로운 신용등급

신용등급도 위태롭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올해 6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부정적)를 부여받았다. 한기평은 당시 "적자가 지속돼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 60% 미만으로 지속되면 'BBB-'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BBB-는 저축은행 주요 사업인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최저 등급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NPL커버리지비율)은 여전히 40%대에 머물고 있다. 2023년 12월 말 70.6%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3월 말 43.5%, 6월 말 41.1%, 9월 말 41.8%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급격히 늘어난 고정이하여신이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업계는 더케이저축은행이 한국교직원공제회라는 든든한 우군을 두고 있는 만큼 충분히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유사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지원 가능성을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충당금적립률이 100%인 추정손실채권을 상각해 커버리지비율이 하락할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연체율 등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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