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지마켓 지분 20%, 매매가 4500억 거론 기업가치 4.5조→2.2조, 3년새 밸류 반토막
임효정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24 07:20: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가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의 남은 지분 20%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거래액이 4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전체 지분 기준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3년 전 이마트가 인수할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가 지마켓 지분 19.99%를 4500억원 수준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현재 인수 주체로 나서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에서 지마켓의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트가 3년 전 지마켓을 인수할 당시 지분 80.1% 기준 거래액은 3조5590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100% 기준 기업가치는 4조4500억원 수준이다.
현재 19.99% 잔여지분의 거래액은 4500억원으로 전체 지마켓의 밸류에이션은 2조2500억원으로 거론된다. 3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지마켓의 밸류에이션 하락 원인으로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경쟁 심화를 꼽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커머스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물가 상승 등의 경제적 요인도 지마켓의 성장 둔화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1조3636억원이었던 지마켓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1966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507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65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2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161억원이다.
이마트가 지마켓을 인수한 건 2021년 말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메랄드SPV를 통해 아폴로코리아의 지분 80.1%를 인수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이다. '이마트→에메랄드SPV→아폴로코리아→지마켓'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관건은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다. 당시 인수 계약에는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이 포함됐다. 콜옵션의 기한은 이미 만료된 상태다. 다만 이베이가 제 3자에 매각할 경우 이마트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지원 받은 후 향후 인수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룹 내에서 당장 지마켓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만한 현금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FI의 지원을 받았던 SSG닷컴의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거래를 진행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
- 상장 재수생, 내년 합격통지서 받을수 있을까
- 포스코 회사채 최대 1조 발행, 시장 분위기 반전 이끌까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IMM크레딧앤솔루션, 한화 '우군'으로 나선다
- [이사회 개편 프리뷰]효성티앤씨, 특수가스 품고 별도자산 2조 넘을까
-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흥행, 거래 하이라이트는
- 매물 나온 지마켓 지분 20%, 매매가 4500억 거론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장녀, 삼녀에게 9월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제안했다
- 네패스라웨 FI들, 투자금 감액 절차 밟는다
- [로펌 리더십 돋보기]'이준기 대표 체제' 태평양, 변화와 도약의 1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