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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범 HB저축 대표 1년 연임…건전성 관리 '과제' NPL 상매각 통한 수익성 방어 성과 인정, 우선 목표는 연체율 개선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27 13:41:1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범 HB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으로 HB저축은행의 흑자전환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주 대표에게 맡겨진 과제는 건전성 지표 관리다. 지난 3분기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지표는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HB저축은행은 내년 부실채권(NPL)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고 우량 차주 중심의 대출을 확보해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부실채권 대거 정리, 7분기 만에 흑자전환

HB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성범 대표의 1년 연임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주 대표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로 늘어났다. 1966년생인 주 대표는 SC제일은행에서 리테일금융 리스크관리부와 소매금융여신심사부를 거쳐 BK자산관리대부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HB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주 대표는 폭넓은 금융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 지난 1년간 HB저축은행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향후 성장과 건전 경영에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 대표 체제에서 HB저축은행은 분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HB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실적을 보면 1분기 88억원 손실에 이어 2분기엔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부실채권 매각 영향이 크다. 올 3분기에는 부실채권을 대거 처분하면서 손익계산서상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11억원으로 줄었고, 이자손익이 개선되면서 흑자를 냈다. 채권 매각 과정에서 53억원 규모 대손상각비 환입도 이뤄졌다. 3분기 말 기준 부실여신 규모는 521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92억원) 대비 521억원 감소했다.

◇부동산PF 연체 22.8%…유증 덕에 BIS비율 12% '유지'

주 대표는 올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HB저축은행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08%다. 지난해 3월 말 13.99%를 기록한 뒤로 7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 규모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 역시 전분기 대비 1.43%p 악화한 11.07%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연체율은 18.58%에 이른다. 부동산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부동산PF 22.8%, 부동산업 21.0%, 건설업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 업종 연체액은 17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모회사의 지원 덕에 BIS비율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으로 HB홀딩스그룹의 HB저축은행 보유 지분율은 46.7%에서 59.0%로 12.3%포인트 상승하면서 HB저축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ES큐브의 보유 지분율은 49.8%에서 38.6%로 11.2%포인트 하락했다.

자본확충 덕에 HB저축은행은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상반기 말 BIS비율은 11.53%로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4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290억원을 자본금으로 인식하면서 3분기 말 BIS비율은 12.64%로 1.11%p 개선됐다. BIS비율의 법정 기준은 8%인데 금감원은 이보다 2~3%p 높은 10~11%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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