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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링크 IPO]다른 조달카드 꺼내나…㈜LS도 상장전략 변화 가능성현금성자산 120억, 차입 구조도 단기화…LS엠트론 등 다른 자회사 IPO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02 07:01:38

[편집자주]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구자은 회장이 새 정체성으로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내걸었다. 그룹 창립 20주년이었던 지난해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을 50조원까지 키우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새 성장동력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자금조달 방법은 기업공개(IPO)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에 이어 LS이링크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LS이링크의 사업 현황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이링크는 2022년 4월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며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결국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IPO는 대규모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회사 곳간을 단번에 채울 수 있는 이벤트다. IPO가 철회됐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의 현금을 다른 방식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회사인 ㈜LS의 재무 부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돈 들어갈 곳 아직 많은데…㈜LS, 현금성자산 120억 불과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는 LS이링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1조원으로 목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2년여 만에 전국 350여개 충전소를 보유한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로서 전략적 입지를 감안해 높은 몸값을 책정했다.

다만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시기다. ㈜LS가 몸값을 더 낮췄다면 외부 자금 유치가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불황이 일시적이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철회하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LS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IPO 재도전 이전까지 LS이링크가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지만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LS이링크는 작년 말 매출 277억,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 20억원을 냈다.

버는 돈이 크지 않은 데 반해 들어갈 곳은 많다. 전기차 충전소 비즈니스는 부지 확보 등 초기 투자가 막대한 사업이다. LS이링크는 북미 대형트럭 시장,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등의 분야로도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모회사로서는 지원 부담이 여전히 크다. ㈜LS는 LS이링크 설립 당시 E1과 각각 60억원씩 출자했다. 작년 2월에는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2년간 총 310억원을 투입했다. ㈜LS의 올해 3분기 말 별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2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단위: 백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년에 다시 재추진"…상장 우선순위 바뀔까

특히 ㈜LS의 이 기간 별도 총차입금은 약 5800억원이다. LS이링크 설립 이전인 2022년까지 단기차입금이 없었으나 현재는 전체의 약 12%(650억원)를 차지하며 만기가 점차 단기화되고 있다. ㈜LS는 앞으로도 단기 조달을 늘려 LS이링크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공동 최대주주인 E1에게 LS이링크 지원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으나 이 역시도 쉽지만은 않다. LPG 공급업체인 E1은 올해 3분기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6900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582%에 달해 재무 부담이 상당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상장 우선순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이링크를 올해 내 상장하겠다"며 "(LS이링크와 LS MnM 사이에) 1∼2개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LS MnM은 ㈜LS가 100% 소유한 회사로, 2027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가 전량 보유한 LS엠트론이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도 상장 논의 중이다. 순서를 조정해 LS이링크에 앞서 다른 곳에서 자금을 우선 확보하는 식의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철회"라며 "더욱 견고한 사업구조를 만든 뒤 내년에 LS이링크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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