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목표 매출 '34조' HD한조양, '글로벌 ·엔진 시너지' 장착③2년 연속 매출 20조 전망, 글로벌 영업·생산망 강화…엔진 3사 기능 통합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02 07:00:3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엔진 부문 시너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노린다. 조선업 침체기 속에 고부가 수주 전략을 유지한 덕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연결 매출 20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여기에 더해 HD한국조선해양은 사업 자회사의 글로벌·시너지 확대로 2027년 연결 매출 34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상선·특수선 부문은 해외 거점의 생산능력 및 영업을 확대하고 엔진 부문은 영업, 구매, 설계 등 주요 공통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는 등 부문별 사업 방향성을 세웠다.
과거 HD한국조선해양 출범은 HD현대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작업 등과 맞물려 진행됐다. 조선 계열사를 아우르는 별도의 중간지주 체제를 꾸리기 위해 옛 현대중공업에서 투자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고 투자부문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분할 첫해 연결 매출은 15조1826억원 수준이었다.
조선업 불황기 속에 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조선 3사는 고부가 선별수주 방식으로 일감을 쌓아갔다. 연간 20조원대에 머물던 연결 수주잔고는 2021년부터 매년 10조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HD한국조선해양의 반등 기대감도 점차 커졌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출범 5년 만에 연결 매출 21조296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도 외형 확장 및 수익성 확보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HD현대미포만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지만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결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로 25조원을 제시하며 이 회사의 2년 연속 매출 20조원 달성을 예상한다.
성장기를 맞은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3년 뒤인 2027년 목표 매출로 34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 기준으로 연평균 12.8%의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규모를 10조원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기존 조선 자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엔진 자회사의 기능 통합 등의 계획이 포함됐다.
특수선 사업을 영위 중인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 해군을 필두로 전세계 MRO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영업망을 강화한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해외 야드를 보유한 HD현대미포는 HD현대베트남조선의 건조 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올해 기준 15척 수준의 생산 체제를 장기적으로 20척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단순히 기수주 물량에 기대지 않고 지속해서 수주 물량을 따내는 활동을 이어가며 이를 소화할 생산 거점도 확대하는 것이다. 상장사인 이들 두 회사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별도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매출을 각각 HD현대중공업 19조원, HD현대미포 5조4000억원 등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연간 기준 두 회사의 매출은 각각 11조9639억원, 4조391억원이었다.
조선업 밸류체인의 한축에 있는 엔진 부문은 사업회사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엔진 계열사로는 HD현대중공업과 그 자회사 HD현대엔진, 그리고 올해 7월 인수를 완료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 등 3사가 있다. HD현대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이 각각 중대형과 중소형의 엔진 생산을 분담하고 HD현대중공업은 전체 모델 개발을 총괄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조선 3사가 분업해 선종 다양성을 확보했듯이 엔진 부문도 비슷한 전략을 따라간다. 특히 영업, 구매, 설계 등 엔진 3사가 공통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기능을 통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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