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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회수금액 5조대 회복…미래에셋벤처 성과 '발군'IPO 한파에도 대어급 포트폴리오 중심 엑시트…작년 대비 1조 늘어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02 06:40: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고금리 속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공개(IPO) 한파가 지속됐지만 주요 벤처캐피탈(VC) 회수 실적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 회수 실적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벤처펀드 회수 실적은 1년새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에이피알과 당근, 여기어때를 비롯한 대어급 포트폴리오의 IPO와 구주거래가 회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1000억원 이상 회수 실적을 기록한 하우스는 1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래에셋벤처투자와 IMM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여 이목을 모은다.

◇'에이피알' 잭팟, 구주거래도 활발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를 합산한 회수 총액은 5조4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조450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조원가량 반등했다. 고금리발 벤처투자 혹한기가 시작됐던 지난 2022년 회수실적(4조5061억원)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치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벤처펀드와 PEF 회수 실적 모두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벤처펀드 회수 실적은 4조425억원으로 3조3632억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20.20% 증가했다. PEF 회수 실적은 1조3941억원으로 집계되며 1조87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28.23% 늘어났다.

IPO 시장이 경직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어급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회수에 총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에이피알로 회수 '잭팟'을 터트린 하우스가 많았다. 당근과 여기어때 등 조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 구주거래도 활발했다.

에이피알은 공모가 25만원 기준 기업가치 1조8960억원을 인정받아 증시에 입성했다. 주가는 한때 40만원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투자 하우스에 큰 성과를 안겼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신한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이 에이피알에 투자했다. 또 당근과 여기어때, 에이블리의 구주거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SBVA, 한국투자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회수 성과를 냈다.

다만 벤처투자 호황기로 불렸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평가된다. 지난 2021년 국내 주요 VC 71곳의 벤처펀드와 PEF 회수 규모는 7조5555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펀드 회수 규모는 3조3243억원에서 5조5719억원, PEF 회수 규모는 1조9835억원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에 따른 IPO 시장 침체가 여전히 극심한 상황"이라며 "대형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회수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일부 대어급 기업이 회수 실적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형사' 코오롱인베·UTC인베 약진

올해 1500억원 이상 회수 실적을 기록한 하우스들이 '톱10'에 안착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IMM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 이상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5810억원을 회수했다. 구체적으로 벤처펀드 2033억원, PEF 3777억원이다. 지난해 회수 순위 16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펀드 2057억원, PEF 3200억원을 회수해 도합 5257억원 실적을 썼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2위를 수성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705억원을 회수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펀드로만 2253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어때컴퍼니와 피알앤디컴퍼니, 뷰노가 효자 역할을 했다. 각각 멀티플(투자수익배수) 13.61배, 11.07배, 5.2배를 기록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이상의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316억원, KB인베스트먼트는 2169억원의 엑시트 성과를 냈다. 특히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10위권 밖이었으나 올해 '톱5'에 등극하며 가파른 상승을 보여 눈길을 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엑시트로 40배 멀티플을 달성하는 기념비적 성과를 냈다. 하우스는 24억원을 투자해 1281억원을 회수했다.

1000억원 이상 회수 실적을 기록한 하우스는 총 18곳이다. 이중 중형사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1137억원, UTC인베스트먼트 1043억원을 회수했다. 두 하우스는 작년에는 각각 474억원, 390억원을 회수하며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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