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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통3사 리빌딩]SKT, AI 사업부 대폭 확대에 담긴 '수익화' 의지②영역 명확해진 조직 구성…경쟁력 강화 기조 뚜렷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03 09:50:49

[편집자주]

조직도에는 각 기업이 한 해 동안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년 발표되는 조직개편안을 뜯어보면 시장 변화에 따른 각 사의 성장 전략까지 엿볼 수 있다. 앞서 SKT, KT, LGU+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 방점도 AI에 찍었다. 1년 전에 비해 더욱 과감해진 AI 사업을 추진할 채비를 갖췄다. 더벨은 이동통신 3사의 새 조직도에 담긴 2025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2: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2025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부를 대폭 확대했다. 에이닷, AIDC 등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주요 사업부로 격상했다. 통신과 AI를 양대 축으로 삼는 기조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AI를 서비스화해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가 잘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OI)다. SKT는 올해 7월 그룹의 전반적인 기조에 따라 OI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비용효율화와 유사하다. 예산을 주요 사업에 몰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통신과 AI 외 기타 신사업 조직은 정리 수순을 밟았다는 점이 조직도 변화에서 드러난다.

◇주요 사업부, 서비스 따라 간판 바꾸고 조직 재단장

통신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개편을 진행한 곳은 SKT다. 2025년도 조직개편에서 △MNO △유선/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에이닷 △GPPA △AIX △AIDC 등 대조직을 만들어 7대 사업부 체제를 만들었다. 3개 부서가 통신을, 4개 부서가 AI를 담당한다.

조직명도 새 사업 기조에 따라 변경했다. 우선 커스터머사업부가 MNO 사업부로 간판을 바꿨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대고객 서비스 조직 대부분을 산하에 두고 있던 가장 큰 사업부였다. 이번 개편에서는 무선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유선, 미디어 사업 등을 별도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이에 따라 통신 사업 조직 변화가 이어졌다. 커스터머사업부문이 2025년에는 MNO사업부와 B유선/미디어사업부로 분리됐다. MNO 사업부와 마찬가지로 고객군 중심 조직에서 서비스 유형 중심 전환을 추진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B2C, B2B 등 고객 구분이 아닌 서비스 특성에 따른 조직 구성으로 변화한 셈이다.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광고, 데이터, 메시지, 패스인증, 결제 등 B2B 사업을 전담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DC),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등은 AIDC와 AIX 사업부로 이관했다. 클라우드와 DC를 단순 B2B 영역 중 하나로 바라보지 않고 중요성을 가진 AI 인프라 사업으로 대우하고 있다.

AI서비스사업부도 에이닷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에이닷 사업부 산하에는 AI사업전략, AI사업운영, AI프로덕트, AI서비스개발 등 본부급 조직이 포진해 있다. 업무 자체는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에이닷이 그룹 내 AI 서비스 축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연장선에서 글로벌/AI테크사업부도 GPPA사업부가 됐다. GPPA는 글로벌 AI 비서 서비스를 뜻한다. 해외 시장을 공략할 AI 아이템을 에이닷과 같은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정했다. 11월 열렸던 SK AI 서밋에서글로벌향 서비스인 '에스터'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등 ICT 신사업 축소…그룹사 간 AI 협업 의지 강조

SKT의 이번 조직개편은 Co 제도를 폐지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조직명에 컴퍼니를 의미하는 Co를 붙이면서 각 부서가 사내독립기업(CIC)와 유사하게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설치한 장치이지만 이번부터 폐지했다. 조직형태를 CEO→사업부→본부→팀으로 간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조직이 해체돼 관련 인력이 타 사업부에 흡수되거나 퇴사했다. OI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CEO 직속으로 O/I추진실까지 설치했다. 이에 따라 수익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AI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전략&개발 조직 산하에 있던 메타버스Co, 웹3Co, 메시징Co, 구독Co 등은 해산하거나 사업부를 옮겼다. 메시징Co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산하 메시징 본부가 됐고 구독Co는 MNO 사업부 산하 구독사업본부로 변경됐다. AI와 함께 신사업으로 주목했던 메타버스와 웹3(블록체인)은 사업을 중단과 함께 해산됐다.

자체 신사업은 축소했지만 그룹사 간 AI 협업은 키웠다. 이에 2025년 공유인프라군을 신설했다.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포석이다. ICT인프라 사업부 등이 이번에는 공유인프라군 네트워크인프라센터로 재편됐다. SK브로드밴드와 접점이 많은 조직이다.

또 SK 그룹 전반 AI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AI R&D센터도 만들었다. AI 모델링, 비전 AI, 디지털트윈, AI 팩토리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AI/DT센터는 SKC&C와 협력해 전사 AI·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UAM, 미국사업(SKTA)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R&D센터 역시 공유인프라군에 편입했다.

지원부서의 조직구성과 업무 변화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업무 유형에 따라 △CGO (컴플라이언스센터, CR센터, PR센터) △Corp.플래닝센터(기획) △B코퍼레이트센터(SKB담당) △Corp.스트레티지센터(전략) △HR 센터 등 7개 센터로 재편했다.

법무와 준법경영 등을 담당하던 ESG조직이 컴플라이언스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신 ESG추진실을 CEO 직속으로 별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전략&개발 부서 아래 신사업 Co를 배치했지만 올해는 이를 떼어내면서 Corp.스트레티지센터를 슬림화했다. 경영전략실, AI전략실, 포트폴리오전략실 등이 산하에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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