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 미술시장 가늠자]낙찰액은 서울옥션, 낙찰률은 케이옥션 '우위'④연간 현장 경매 낙찰총액 1.7배, 낙찰률 8%p 차이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03 09:51:19
[편집자주]
2024년은 미술시장이 숨고르기를 한 해였다. 3년 전 유례없는 호황기 이후 지속된 침체기다. 2024년 하반기 각종 데이터 지표와 유통업계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새롭게 다가올 한 해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조사 데이터와 자체 집계한 옥션 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2025년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양대 옥션의 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총액은 서울옥션이, 낙찰률은 케이옥션이 우위를 차지했다. 낙찰가 기준 상위권에 랭크된 대다수 작품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거래됐다. 반면 케이옥션은 고가 작품 낙찰 주목도는 덜했으나 매달 큰 편차 없이 출품작들이 비교적 고르게 낙찰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옥션 낙찰액 높았지만 유찰률도 높아
2일 더벨이 서울·케이옥션 경매 낙찰 데이터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열린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 합산액은 655억원, 케이옥션은 37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낙찰총액 낙찰총액 합산액이 케이옥션 수치의 약 1.7배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낙찰률 면에서는 케이옥션이 서울옥션을 앞선 지표를 나타냈다. 1년간 오프라인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의 총 낙찰률은 케이옥션이 64.78%, 서울옥션은 57.26%를 기록했다. 케이옥션은 1월부터 12월까지 열린 경매에 총 1201점이 출품됐으며 그 중 778점이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총 1013점이 출품되고 580점이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7~8월 현장 경매를 열지 않았으며 7월에는 기존 현장 경매를 대신해 경매사가 진행하는 온라인 방송 경매를 진행했다. 해당 경매 결과는 이번 집계에서 제외시켰다. 더벨이 집계한 데이터는 온라인 경매를 제외하고 매달 셋째주 진행되는 각사 오프라인 공개 경매만 취합한 결과치다.
◇ 케이옥션, 비교적 높은 낙찰률 꾸준히 유지
서울옥션은 6월 경매에서 200억원대의 부동산 분양권을 경매에 올려 거래가 성사된 이력이 있다. 낙찰가는 219억원으로 2024년 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된 출품작 중 최고가에 해당된다. 다만 분양권이 미술품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 분석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분양권 낙찰액만큼을 제외한다고 해도 서울옥션의 낙찰가 합산총액(436억원)은 케이옥션의 수치(378억원)보다 50억원 이상 높다. 현장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들을 놓고 볼 때 전체 규모 면에서는 그만큼 서울옥션이 케이옥션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매 성과의 기준을 낙찰률로 삼을 경우 해석은 달라진다. 케이옥션은 열두 달 동안 매달 같은 방식으로 비교적 일관되게 현장 경매를 꾸준히 진행했다. 출품작들을 모두 합해보면 총 1201점이 출품됐으며 그 중 448점이 낙찰돼 약 6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100개 중 65개는 리세일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서울옥션은 케이옥션과 비교하면 유찰되는 비율이 높았다. 7~8월을 제외하고 열린 열 차례의 현장 경매에 총 1013점이 출품, 580점이 낙찰 이력을 남겼다. 낙찰률이 57%다. 케이옥션과 약 8%p 가량 차이가 난다. 서울옥션은 현장 경매에서 낮게는 35.66%(1월), 높게는 76.62%(5월)를 기록하는 등 월별 낙찰률이 큰 편차를 보였다.
다만 1월 서울옥션 경매는 박생광, 박래현 두 작가의 작품으로만 현장 경매를 꾸리는 등 실험적인 구성으로 경매를 진행해 자연히 유찰률이 높은 특징을 나타냈다.
◇ 낙찰가 상위 10위권 중 8점이 서울옥션 경매작
출품작 한 점당 5억원이 넘는 고가작들의 경우 서울옥션 경매에서 대부분 낙찰됐다는 점도 하나의 포인트다. 전체 소싱된 출품작의 수로 보면 서울옥션보다 케이옥션에 출품된 숫자가 많았으나 케이옥션에서 낙찰로 이어진 작품들 중 5억원 이상인 작품은 드물었다.
219억원에 거래된 '더팰리스 73' 분양권을 제외하고 지난해 낙찰가 기준 상위 10위권 작품 중 서울옥션 낙찰작이 8점이며 케이옥션은 2점이다. 1위는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 낙찰된 김환기의 '3-V-71 #203'(50억원)이다. 2위는 케이옥션 4월 경매에서 낙찰된 이중섭의 '시인 구상의 가족'(14억원)이며 3위는 서울옥션 2월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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