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갤러리신라, 불황 속 매출 12% 오른 비결 '라신공업소'서울점 공격 확장, 성능경·김영진 작품 판매 증가…독특한 마케팅 방식 주효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03 10:49: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악화 등으로 미술시장 규모가 축소한 가운데 갤러리신라는 올해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갤러리신라와 함께해온 성능경, 김영진 작가 작품 판매가 많이 이뤄졌다. 이같은 매출 증가에는 올해 문을 연 이태원 분점의 마케팅 프로젝트 '라신 공업소'가 한몫을 했다.◇ 이태원 분점 프로젝트, 전체 매출 견인
31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신라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 지점 고객을 기반한 매출이 본점인 대구의 매출을 앞질렀다. 갤러리신라는 단색화 거장을 키워낸 국내 주요 갤러리 중 하나다. 대구에서 설립됐으며 최근 서울 삼청동점, 이태원 분점 등으로 서울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서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건 이준엽 갤러리신라 디렉터다. 이준엽 갤러리신라 디렉터는 이광호 갤러리신라 대표 2세인 젊은 갤러리스트다. 이 디렉터는 유니크한 마케팅 방식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공격적인 갤러리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이준엽 갤러리신라 디렉터는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결산 세미나에 참여해 "갤러리신라의 매출 증가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한국 실험미술 특별 그룹전에 소개된 성능경, 김영진 선생님을 비롯해 서승원 선생님 작품에서 세일즈 증가로 가능했다"며 "추가된 매출 중 미디어아트 작품 비중이 높았던 것도 눈여겨볼 만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술업계는 전시 프로그램, 아트페어, 기업 콜라보레이션 등 행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술시장의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그만큼 갤러리 비즈니스 업체 각각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기 쉬운 기간이다. 갤러리신라는 이에 맞춰 독특한 경험 제공에 집중해 나가는 모습이다.
새로운 작가 발굴 대신 기존 작가에 대한 프로모션에 신경을 썼다. 이준엽 디렉터는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작품 자체가 아닌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타 갤러리와 작가군이 겹치는 경우도 많은데 왜 이 작가의 작품을 우리 갤러리에서 구매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후원 개념 새로운 형태 미술품 구매 겨냥
갤러리신라는 올해 하반기 문을 연 갤러리신라 이태원 전시장에서 '라신 공업소'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라신 공업소는 이태원 분점을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상업적 속성이 강한 제품들과 예술 작품을 접목한 콜라보레이션이 핵심이다. 고급 주방가구 브랜드 '보비아' 등과도 협업해 전시장을 꾸몄다.
라신 공업소 프로젝트는 매출 증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전적 프로그램의 효과에 힘입어 '미쉐린 영스타'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 역시 단순히 작품 판매에서 나아가 고객들에게 미술품 구매와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디렉터는 "2025년은 300만원에서 5000만원대 사이 작품 구매, 투자자를 대상으로 갤러리나 작가에 대한 후원 개념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리며 "미술품 구매가 인테리어나 자신의 만족 또는 투자 목적 등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작가의 쇼를 보고 후원해주는 경험으로 방향을 바꿔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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