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LIG, 배당 효자 넥스원 순항에 현금유입 '쑥'①배당수입 급증, 지난해 200억대…LIG넥스원이 90% 지탱
고진영 기자공개 2025-01-07 08:19:39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5: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는 LIG그룹의 순수지주회사다. 현금흐름을 배당수익에 크게 의존하는데 특히 간판 계열사인 LIG넥스원 영향이 압도적이다. 수년 전 이 회사 부진으로 LIG가 현금부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LIG넥스원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들이 기록적 호황을 누리면서 LIG도 현금창고가 두둑해졌다.LIG의 주요 수익원은 계열사에서 받는 브랜드수수료와 배당금이다. 건물관리 주유소 운영업을 하는 휴세코, SI(시스템통합)기업인 LIG시스템 지분을 전량 보유해 종속회사로 거느린다. 또 LIG넥스원과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분법 적용대상 회사로 LIG가 지분 42.4%, 30%를 각각 가지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 배당금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들어온다. LIG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15억원(지급일 기준) 정도를 계열사들로부터 배당받았다. 이중 90%에 달하는 101억원이 LIG넥스원에서 나온 돈이다. 그러다 2018년부턴 배당수입이 55억원으로 반토막났는데 역시 LIG넥스원 영향이 컸다.
방위산업을 하는 LIG넥스원은 수익성이 대단치는 않아도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란 장점이 있다. ‘방산원가 대상물자의 원가계산에 관한 규칙’에 근거한 원가보상으로 일정한 마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가에 이윤을 더하는 가격결정 구조 덕분에 2016년까지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2017년엔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4.7%에서 0.2%로 떨어졌다. 장거리레이더 개발 관련 계약이 해제 또는 지연되면서 손실충당금이 발생한 탓이다. 이듬해도 유도무기 양산사업을 종료하면서 매출이 줄었고, 외형 축소는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사정이 나아진 것은 2020년부터다. 천궁 개량형, 대포병 탐지레이더 등 채산성 좋은 양산사업 비중이 늘어난 데다 원가 절감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1%대에서 다시 4.0%로 상승했다. 또 2022년 이후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에 국내 방산업계 활황이 계속되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2019년 6조원 남짓에 불과하던 수주잔고가 2022년 12조2000억원, 작년 9월 말 기준으론 18조4000억원까지 뛰었다.
LG넥스원의 약진은 LIG 현금흐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50억원대로 주춤했던 배당수입은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한 2020년 81억원으로 늘었고 다음해엔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배당수입은 200억원까지 껑충 뛰었으며 이중 대부분인 180억원을 LIG넥스원이 지급했다.
이밖에 LIG 브랜드수입의 경우 연간 50억원 안팎을 꾸준히 낸다. 작년 브랜드수수료 수입은 상반기 기준 27억원, 연환산하면 54억원 수준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배당수입이 늘면서 전체 현금유입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입과 합친 현금유입액은 255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23년 208억원이었는데 22% 이상 늘었다.
들어오는 현금이 급증한 반면 지출은 축소됐다. LIG는 배당과 브랜드수수료 명목으로 유입된 현금을 운영경비와 이자비용, 법인세, 배당 등 경상적 지출에 쓰고 있다. 배당규모가 넉넉치 못했던 2018년과 2019년엔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는데 2021년 역전됐다. 2022년의 경우 법인세 영향으로 지출이 280억원까지 급증하긴 했지만 작년부터 다시 연간 100억원대로 줄었다.
지주사로서 계열사에 대해 갖는 지원부담도 낮아지는 추세다. 그간 LIG는 계열사를 상대로 크고 작은 지원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22년 이노와이어리스 지분을 취득하느라 470억원을 사용했고 LIG시스템 유상증자엔 54억원을 태웠다. 2023년의 경우 1월 이노와이어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264억원을 출자했다. 같은 해 11월 호박식당 등 외식사업을 하는 호박패밀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10억원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1월 호박패밀리에 30억원을 출자한 것 외엔 별다른 지출이 없는 상태다. 휴세코와 LIG시스템, 이노와이어리스 등의 계열사들이 규모는 연매출 590억~1400억원 내외로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추후 크게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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