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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이선훈 신한증권 대표, 정상화 '타임라인' 제시했다2분기부터 근본 체계 재정비…'위기관리·정상화 TF장' 경험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03 08:59: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첫 공식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연말 어수선한 시기에 대표로 선임된 그는 취임하자마자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표 부임 전부터 위기관리·정상화 TF장으로 활동한 만큼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2일 이선훈 대표이사(사장·사진)는 시무식을 통해 취임·신년사를 발표했다. 지난달 5일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신임 대표로 추천된 그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의 첫 마디에 관심이 쏠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담당하던 부서에서 거액의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내부 출신으로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으로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1968년생으로 호주 스윈번대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했다. 그는 2021년 SI증권 대표로 영입되기 전까지 20년 넘게 자산관리(WM)·리테일 조직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초 자산관리부문장으로 돌아온 그는 운용 손실 사태 이후 위기관리·정상화 TF장을 맡아 쇄신안 마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요구사항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초 증권사 대표이사(CEO)를 한 데 모아 신한투자증권 ETF LP 운용손실 재발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선 정근수 현 CIB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단순 헷지 업무 부서에 PI부서와 동일한 성과체계를 적용해 과도한 투기거래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평가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사업을 관리하는 책임자에 의한 '수직적 내부통제'와 리스크·준법 관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 책임 하에 감시와 견제가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밀 진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가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알린 것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어 신년사를 통해 이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의 성공방정식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격이 아니라 체력이 좋은 건강한 회사로 만들어 투명성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증권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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