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박상신 DL이앤씨 대표, 현금흐름 관리 '최우선'취임 후 첫 신년사…리스크 최소화, 수익성 위주 선별투자 강조
박새롬 기자공개 2025-01-03 07:50: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사진)는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신년사에서 리스크 최소화와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시장의 불황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현금 유동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주택통 출신의 박 대표가 올해 주택사업 부문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저력을 입증할 지도 주목된다. 그는 LG전자 출신으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았던 마창민·서영재 전 대표가 나가고 지난해 8월부터 DL이앤씨를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과거에도 크고 작은 위기들이 있어 왔지만 최근 상황은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새해에도 세계 및 국내 정세 혼란에 따라 국내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건설경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채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의 장기 불황을 예측하고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DL이앤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를 중점으로 한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 두 차례 인사를 통해 임원 상당수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물갈이를 통해 여러 사업분야를 점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에는 임원 18명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마창민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택부문 6명, 토목부문 6명, 플랜트부문 2명, 경영지원본부 3명 등의 임기가 만료됐다. 10월에는 정기 인사를 통해서는 예년(9명)보다 적은 6명만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DL이앤씨의 미등기 임원은 2023년 말 57명에서 2024년 3분기 말 기준 39명으로 31.6% 감소했다.
신규 수주도 사업 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주택사업 부문보다 비교적 안정적 수익 인식이 가능한 토목사업 부문에 집중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토목사업 누적 신규수주는 1조2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9211억원보다 증가했다. 주택 수주는 3조6919억원에서 1조7399억원으로 52.8% 줄었다.
올해 사업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박 대표는 "과거 수주, 영업은 자본과 브랜드의 이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행해 왔지만, 현재는 리스크 관리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8796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오지만 수익성 둔화가 심했다. 2021년 9572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2년 4969억원으로 감소, 2023년 330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DL이앤씨의 사업 진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현금흐름이 될 전망이다. 신규 수주 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부터, 미착공 사업 및 진행 중인 사업에 투자돼 있는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되고, 손실을 막아내지 못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며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불요불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23년 말 95.7%였던 DL이앤씨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104.1%로 악화했다. 자본 총계는 4조7687억원에서 4조818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부채총계까 4조5752억원에서 5조197억원으로 늘었다.
현금 보유고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94억원보다 25% 늘었다. 연간 현금 보유고는 2022년 1조7523억원에서 2023년 2조41억원으로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말 5804억원에서 2022년 말 1519억원으로 급감했지만, 2023년에는 2313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2024년 3분기에는 2165억원을 기록했다.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급여와 판관비도 2022년 말 1932억원에서 2023년 말 190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경영목표를 높일 방침이다. 박 대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주와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모든 경영실적을 지난해 실적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영실적 가이던스는 1분기 중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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