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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일, 영종하늘도시 주택용지 2필지 매입 총 1427억 규모, 재무 여력·인천 미분양 심화로 '우려' 제기…DL이앤씨 해지 사업장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26 07:58: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중견 건설사 '신일'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공동주택 부지를 매입했다. 자금난으로 두 번이나 부도가 났던 건설사인 데다 인천지역은 미분양 문제가 심화하고 있어 향후 주택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 우려가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이달 초 LH와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일원의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19, A20블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완료했다. LH는 지난 10월 공고를 내 지난달 당첨자를 발표했다. 공급가격은 A19블록 630억원, A20블록 797억원으로 총 1427억원이다.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19블록은 운남동 1695-2번지 일대 2만7771㎡ 규모다. 최고 층수 23층의 전용면적 60~85㎡에 해당하는 주택 444가구를 지을 수 있다. A20블록은 운남동 1696-1번지 일대 3만7772.7㎡ 규모다. 최고 층수 20층, 전용 60~85㎡ 및 85㎡를 초과하는 주택 516가구 공급이 가능하다. 두 블록 모두 즉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

신일은 계약금 납부까지 마쳤다. 잔금을 납입하고 착공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달 초 납부한 계약금 10%를 제외한 나머지 90%(1284억원)를 계약일로부터 3년 6개월 후 잔금 약정일에 일시 납부해야 한다. 무이자 할부 조건이며 계약금 납부 후 토지대금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면 조기 착공도 가능하다. 신일이 잔금 약정일 전에 미착공하거나 연체할 경우 1개월 경과 후에 계약이 해제된다.

LH는 당첨업체가 계약 체결부터 주택 분양까지 업무를 직접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축 심의와 주택 건설 사업 계획 승인, 분양가 산정, 사전 청약 추정 분양가 산정,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 등이 해당한다. 계약업체가 직접 주택 분양까지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해당 택지 계약이 해제될 수 있고 계약 해제일로부터 3년간 추첨 공급 공동 주택 용지 청약이 제한될 수 있다.

(출처=LH)

신일은 잔금 1300억원의 납부 기한이 42개월로 여유 있는 편이지만 개발과 주택 공급이 순항할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해당 부지가 있는 인천지역은 분양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H가 공급한 영종하늘도시 A18·19·20블록은 미분양 우려로 앞서 한 차례 주택건설계획이 취소된 부지다. 이곳은 2022년 LH의 '주택개발 공모리츠'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건설사·금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LH로부터 공동주택 용지를 매입해 건설·분양하는 방식이다.

당시 DL이앤씨가 케이프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려 영종하늘도시3차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지난해 11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3963억원 규모 공사계약을 맺고 1398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영종도 주택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로 사업 추진 9개월 만인 올해 7월 말 계약을 해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공급된 A18·19·20블록 가운데 A18블록은 지난 10~12일 진행된 재공급에서 2순위 추첨까지 진행했으나 참여사 부족으로 유찰까지 됐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일대 미분양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지역 미분양 주택은 3260가구로 전년 동기(1693가구) 대비 92.6%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1547가구에 달해 전월(555가구)보다 178.7% 급증했다.

여기에 신일의 토지 대금 납부 여력도 관심사다. 신일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전남 소재 중견 건설서다. 법정관리는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주택 브랜드 '신일 해피트리'를 사용하는 신일은 1985년 전북 전주에서 설립됐다. 2006년도 시공능력평가 57위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분양 실패가 이어지며 200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2009년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은 후 자동차부품업체인 GNS케이텍에 인수돼 회생채권을 변제했다. 2011년 12월 2일자 결정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했다. 이를 계기로 정상화 절차를 밟아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113위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또다시 자금 경색을 겪기 시작했다. 그해 말 기준 신일의 영업이익은 33억원에 그쳤고, 공사대금 미청구액은 1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영업손실 490억원, 당기순손실 904억원을 기록하고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404억원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74억원에서 18억원으로 급감했다.

결국 신일은 지난해 5월 말 두 번째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같은 해 6월 개시된 회생절차를 거쳐 올해 8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신일은 '지우-현진에버빌' 컨소시엄에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인수대금 107억원 납입을 마친 상황이다. 현진에버빌은 경기도 용인시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415위 업체다. 최대주주인 지우개발이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대표이사가 나머지 40% 지분을 거느린다.

이와 관련 더벨은 신일 측에 영종하늘도시 부지 매입과 추후 사업계획과 관련해 문의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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