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상장후보 점검]신사업 둔화 속 빛나는 IPO 카드 에식스솔루션즈⑦몸값 1.45조 평가…매출·자산·순이익 모두 성장해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08 13:18:00
[편집자주]
LS그룹의 자본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2022년 취임한 이후 계열사 IPO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잇달아 계열사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이 IPO를 앞두거나 앞으로 추진 가능성이 있는 LS그룹 계열사의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IPO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LS이링크 등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체들의 상장을 우선 추진하려 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상장 순서가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그 대신 기존 전기·전력 사업체들의 자회사가 먼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침체된 신사업과 달리 북미 권선 사업을 통해 자산 규모와 매출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에식스솔루션즈가 그룹의 확실한 상장 카드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LS이브이코리아 순손실 발생…LS MnM은 손익 모두 감소
2023년 상장한 LS머티리얼즈는 그룹에 IPO 성공의 자신감을 안겨줬다.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2016년 LS에코에너지 상장 실패 이후 7년 만에 IPO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미래 경영에도 확신을 더했다. 그는 2022년 취임 이후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 확장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그러면서 그룹 자산을 25조원에서 2030년 5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은 바 있다.
그룹 자산 증대의 핵심은 외부 자금으로 제2, 제3의 LS머티리얼즈처럼 가치 있는 계열사를 육성하고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실제 구 회장은 2024년 초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S이링크를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며 "LS MnM 상장 전까지 1~2개 계열사의 추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운영 사업자인 LS이링크는 작년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전기차 부품 생산업체인 LS이브이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LS이링크에 이어 다음 상장 주자로 나설 준비를 마친 듯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관련 회사들의 가치 평가가 어려워졌다. LS이링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22억원에 그쳐 낮은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LS이브이코리아는 상반기 43억원의 순손실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역시 제대로 된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단정하기 어렵다.
황산니켈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인 LS MnM은 2022년 ㈜LS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되며 JKL파트너스와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정했다. 상장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으나 황산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9월 말 기준 매출(8조9890억원)과 순이익(890억원)이 각각 12%, 51% 감소한 상태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몸값 1.45조 평가…매출·자산·순이익 모두 성장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양손잡이 경영이다. 신사업이 성장하는 동안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를 갖췄다. 구 회장의 자산 확대 계획을 실현하려면 기존 전기·전력 사업체들의 상장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략의 중심에 있는 기업은 북미 권선 전문 회사 에식스솔루션즈다. LS그룹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5일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통해 2억달러(한화 약 2900억원)를 확보했다. 당초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으나 매출 기준 세계 권선 1위 업체라는 위상과 미국 현지의 높은 관심으로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이 설립한 중간계열사인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관리된다.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지분을 소유하며 에식스솔루션즈의 실적을 통합적으로 보고한다. 또, 에식스솔루션즈의 하위 운영법인인 SPSX가 북미 시장에서 주요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실적은 SPSX를 포함한 통합 기준으로 집계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번 프리 IPO로 몸값을 약 10억달러(1조4500억원)로 평가받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미래에셋-KCGI컨소시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식스솔루션즈 지분 약 20%를 취득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향후 5년간 북미 전기차 권선 시장 점유율을 70%, 유럽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상장 일정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과 긍정적 전망이 뒷받침되면 IPO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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