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넥센타이어, 운전자본 첫 '1조' 돌파…부채 증가세 뚜렷운전자본 증가에 2022년부터 잉여현금 '마이너스'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08 13:17:38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완성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두며 탄탄한 수익창출력을 과시했다. 고인치 및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하지만 넥센타이어의 성장세는 경쟁사(한국·금호타이어)에 미치지 못했다. 원가와 물류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저조했다. 특히 운전자본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또 둔화된 현금창출력은 현금성자산 감소와 순차입금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7.5% 늘어난 액수지만 영업이익률은 7.29%로 한국타이어(18.73%)와 금호타이어(13.29%)에 크게 뒤처졌다. 경쟁사와 달리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아 상승한 운임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부진은 현금흐름 악화와 직결됐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04억원으로 집계됐다. 늘어난 영업이익에도 전년 동기(525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NCF가 줄어든 배경에는 운전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지목된다. 운전자본이란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재고자산이 운전자본에 포함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늘어날수록, 매입채무는 줄어들수록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운전자본은 1조26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9686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며 창사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세부적으로 넥센타이어는 2023년 말 대비 지난해 3분기 매출채권이 2267억원, 재고자산 965억원, 259억원 늘어났다.
줄어든 NCF 탓에 넥센타이어는 유럽(체코) 생산기지 정상화 및 증설에 투입된 자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유럽 체코공장 정상화에 이은 2차 투자까지 결정하며 대규모 지출을 단행했다. 이에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550만본(개)에서 1100만본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보다 많은 자금을 자본적지출(CAPEX)로 사용해 2022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거두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 FCF 마이너스(-) 3824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마이너스(-) 918억원, 지난해 3분기 말 마이너스(-) 1395억원을 기록했다.
부족한 투자금은 현금성자산과 차입금으로 메웠다. 넥센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2611억원이다. 2021년 4869억원에서 매년 줄어들어 최근 5개년 내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반면 총차입금은 2023년 말 1769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조8489억원으로 늘어났다.
넥센타이어의 재무제표도 저하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153.5%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40.5%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점을 고려할 시 넥센타이어의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동비율은 아직 준수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넥센타이어의 유동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이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보다 1.25배 많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앵커에쿼티, 6년 만에 '화미' 엑시트 임박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경영권 고집하는 삼녀, 백기사 물색 난항
- '신생PE' 더파트너스, 놀부와 손잡고 '화미' 품는다
- SK 계열사 사 모은 한앤컴퍼니, 반도체 비전 로드맵은
- '에식스솔루션즈 투자 완료' KCGI-미래에셋PE, 협업 빛났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투자·펀딩·회수 삼박자' 케이스톤, 성장궤도 타고 고공행진
- 솔루엠, 디지털 사이니지에 'AI' 결합…리테일 도약 나섰다
- [IR Briefing]와이즈넛 "AI 업계 유일 흑자 기업, 성장 자신"
- [i-point]휴마시스, 코로나19·HIV 진단 제품 성능 개선
- [Red & Blue]'HBM 기대주' 워트, 새 장비 테스트 단계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넥센타이어, 운전자본 첫 '1조' 돌파…부채 증가세 뚜렷
- [2025 승부수]금호타이어, 북미 조직 확대…위기 딛고 실적 '고공행진'
- 2024년 판매량 '날아 오른' 기아, '숨 고른' 현대차
- [유동성 풍향계]현대차, 36년만에 차입금 1조 하회…대규모 투자 '청신호'
- [thebell note]14년 만에 출근한 회장님
- 현대모비스, R&D 조직 개편…반도체실 '사업부'로 격상
- [SK네트웍스 AI 스텝업]발 맞춰 변한 이사회…'따로 또 같이' 전략 통할까
- [SK네트웍스 AI 스텝업]'차입금 덜고 현금 쌓고' 신사업 투자 여력 관심
- [SK네트웍스 AI 스텝업]조직 전열 '가다듬고'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 [캐시플로 모니터]현대모비스, 재고자산 6조 첫 돌파…현금흐름 '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