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해, 뱀띠 오너십 줌인]'신사업 전문가' GS리테일 허서홍, 온라인 고도화 총대BGF와 매출 간극 좁혀져, GS페이·자체앱 활용 '락인'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08 07:43:37
[편집자주]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을 뜻하는 ‘청사해’가 도래했다. 예로부터 뱀은 상황에 맞는 기민한 행동력을 탑재한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내수경기 침체 속 글로벌 강달러라는 이중고에 휩싸인 유통가 뱀띠 오너들은 저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관리에 집중하며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더벨은 청사년을 맞아 올 한해 주목할 뱀띠 기업인 오너들을 살펴보고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은 청사해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는 뱀띠 기업인(1977년)이다. 올해 대표이사 첫 지휘봉을 잡은 허 부사장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강조되는 영역이 바로 ‘디지털(온라인)’ 부분이다. 정기인사와 맞물려 O4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퀵커머스실을 확대하는가 하면, 자체 앱(우리동네GS)을 활성화하며 충성고객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휴젤 인수 성과, BGF와 매출 격차 벌리기 ‘과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허서홍 부사장(사진)은 2025년 그룹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4 정기인사로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합류한 이후 1년 만에 수장이 됐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GS그룹 오너4세인 허 대표는 오너3세 허연수 부회장에 이어 그룹에서 유통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허 대표는 2006년 GS홈쇼핑 신사업팀을 시작으로 GS에너지, 2020년부터는 ㈜GS에서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전략 세팅을 지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손꼽히는 성과는 휴젤 인수다. 그간 정유와 건설 등이 주력이던 GS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이오로 넓혔다.
특이점 중 하나는 그의 혼맥이다. 허 대표는 ‘범BGF’인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의 장녀 정현 씨를 아내로 두고 있다. 2007년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BGF그룹 홍석조 회장과도 가족이 됐다. 경쟁사로 일컬어지는 '범BGF' 가문의 사위지만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GS리테일은 확고한 편의점 매출 1등 사업자였다. BGF리테일 편의점 사업과 매출 격차는 913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다 2020년 8037억원, 2021년 4493억원, 2022년 2023억원, 2023년 1140억원, 2024년(3분기 누적)에는 537억원까지 좁혀지며 선두 자리가 뒤바뀔 처지에 놓였다.
◇자체앱 가입자 수 2년 만에 2배이상 ‘껑충’, 충성고객 ‘락인’
허 대표 체제에서 GS리테일의 편의점 1위 수성 카드는 ‘디지털(온라인)’이다. 온라인 주문을 전국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픽업하거나 거점 매장을 통해 배달로 소화하는 등의 O4O 비즈니스다. 편의점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점포 수 경쟁보다는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실제 편의점사업부는 정기인사 이후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유통환경에 걸맞게 O4O(Online for Offline)부문을 강화했다. 퀵커머스실을 O4O부문으로 확대·재편한 게 골자다. GS리테일은 ‘실<부문’ 체제다. 조직에 힘이 실린 만큼 퀵커머스 사업이 더욱 세분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우리동네GS 앱과 전국 GS25, GS더프레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연결한 퀵커머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늘었다.
O4O는 자체앱(우리동네 GS)과 시너지가 두드러 진다. 우리동네 GS 앱 MAU는 2023년 4분기 258만명에서 2024년 1분기 300만, 2024년 2분기 340만, 2024년 3분기 348만까지 늘었다. 우리동네GS 앱이 첫 론칭한 지난 2022년 10월(145만명)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상품개발과 자체 이벤트 등을 타 업체와 차별화하며 호응을 얻었다. GS리테일의 경우 앱을 통해 와인25플러스(주류 스마트오더)나 마감할인, 사전예약 판매, 상품 보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그 예시다.
디지털 영역에서 빠질 수 없는 '페이' 서비스도 순항하고 있다. GS페이 가입자 수는 2023년 3분기 246만명에서 2024년 1분기 351만명, 2024년 3분기 454만명까지 증가했다.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84%나 늘었다. 유통업계에서 자체 페이사업은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 효과적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내 GS페이 결제금액 비중은 2023년 3분기 2.12%에서 2024년 3분기 4.13%로 확대됐다. SSM, 홈쇼핑 사업부와 비교해 자체페이 결제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수를 늘려 매출볼륨을 키우기보다는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 질적 성장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위해 상품 콘텐츠부터 O4O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며 최대 MAU 성과를 창출했다. 향후 이를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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