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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조직개편 단행…'도시정비·리츠' 초점 신탁사업본부 내 사업총괄조직 신설…미분양관리팀 구성 무산

박새롬 기자공개 2025-01-07 07:29:0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이 2025년도 사업방향 재편을 위해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탁사업본부에 사업총괄팀 2개를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업황 침체로 인한 보수적 경영기조 하에 리스크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책임준공형, 차입형 사업을 줄이고 도시정비와 리츠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변화도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최근 '4부문, 1실, 8본부, 31팀'이던 기존 조직도를 '3부문, 1실, 8본부, 34팀'으로 수정했다. 기존 4개 사업부문(경영·리츠사업·사업·도시사업) 중 신탁사업을 맡던 '사업부문'과 '도시사업부문'이 이번에 신탁사업부문으로 통합되면서 총 3개 본부로 재편됐다. 기존에 사업1~4팀으로 운영되던 신탁사업1본부, 2본부 내에는 각각 '사업총괄팀'을 1개씩 신설했다.

일부 사업본부 내 팀 통폐합 및 신설도 있었다. 리츠1본부 내 리츠기획팀이 없어지고 영업팀이 1개 추가로 생겨 총 3개 리츠 영업팀으로 구성됐다. 영업지원본부 내에 영업지원팀이 신설되고 홍보마케팅팀과 정보화팀이 정보마케팅팀으로 통합됐다.

사업총괄팀과 영업지원팀 등 조직 신설은 기존 진행하던 신탁사업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지난 1~2년간 신탁업계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 사업 등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분양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미분양 사업장이 적체돼 차입형 토지신탁에 대한 신탁계정대 투입 부담이 커졌다. 책준형 신탁 사업장에는 추가 재무부담과 대손부담 확대, 소송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여파로 대한토지신탁의 재무구조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146.8%로 2023년 말 95.7%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14개 신탁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의 총 차입금도 작년 9월말 5371억원으로 2023년 말 337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722.28%로 전년 동기 870.16% 보다 하락했다. 2023년 2분기 NCR이 980%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000% 아래로 떨어진 후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위 신탁사의 경우 NCR이 대체로 1000%를 넘는 편이다.

NCR 하락 주 원인으로 급증한 신탁계정대가 지목된다. 신탁계정대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9048억원으로 지속 상승 추세다. 전년 동기 6601억원보다도 27%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중은 70%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 관련 우려가 높은 수준이다.

차입형이나 책준형 대신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려는 변화도 눈에 띈다. 3개 팀으로 운영되던 도시사업2본부에는 '도시사업4팀' 1개팀을 추가했다. 리스크가 높아진 책준형, 일반 차입형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정적 수입원이 보장되는 도시정비사업, 리츠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신탁사들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수요가 높아진 데 따라 도시정비사업 조직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토지신탁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1개 본부를 추가 설치한 바 있다.

리츠영업팀을 추가한 것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이다. 대한토지신탁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잇달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위한 리츠 영업인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서울장위대한제52호리츠를 영업인가를 신청했고, 지난 1년간 총 12개의 리츠 인가를 받았다.

당초 미분양, 부실 사업장 등을 관리하기 위해 신설이 검토됐던 사업관리조직은 무산됐다. 경남 밀양, 강원 평창, 경북 울진, 경남 고성 등에서 자체 차입형·혼합형으로 진행한 분양사업 성적이 저조한 상황으로 미분양관리조직을 별도로 두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박종철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는 2025년도 경영전략으로 '미분양 해소에 대한 출구전략 추진'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밖에 △자금 유동성 관리, 사업 위험관리 강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제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익구조 개선 등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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