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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카카오뱅크]윤호영 대표, 시장 예상 깨고 최고 실적 경신…5연임 도전①연이은 순익 개선 성공하며 '지방 1위' 부산은행 추격…최장수 은행장 오를까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09 12:28:4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는 지난 임기 동안 핵심 재무지표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주담대 성장 동력이 꺼지며 순익이 정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또 한번 기록 경신에 나섰다. 지방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순익 규모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윤 대표가 성과를 인정받고 올해에도 연임에 성공한다면 재임 기간이 10년이 넘는 장수 은행장이 된다. 인터넷은행 중 출범 때부터 CEO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윤 대표가 유일하다. 그러나 장기 재직이 이어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직의 변화를 위해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방은행 추월 머지 않았다…건전성 지표도 우수

2023년 윤호영 체제 5기에 접어든 카카오뱅크는 지난 2년간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특히 수익성 지표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3년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2631억원) 대비 34.9% 증가하며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에도 9월말까지 순익이 3556억원으로 이미 역대급 순익 기록을 넘어섰다.


4기 체제 때와는 달리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작년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누적 순이익 규모는 지방은행 부동의 1위인 부산은행(3856억원)과 약 3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2년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는 2000억원, 대구은행(현 아이엠뱅크)과 1000억 가량 순익 차이가 났다.

순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작년 9월말 기준 ROE는 7.55%로 2023년말(5.97%) 대비 1.5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목표 수준인 두자리수 ROE 달성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깼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금리 경쟁력을 활용한 주택담보대출로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정체에 직면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늘어난 주담대 잔액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자 이익 창출이 가능했고 저원가성 예금을 활용한 운용 수익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확장을 통해 수익원을 늘려갔다.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8% 수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의무를 가진 인터넷은행(케이뱅크 0.88%, 토스뱅크 099%) 중 가장 낮게 형성되어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및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리스크 방어가 가능했다.

◇'10년' 장기집권 이어갈까…리더십 교체 목소리도

카카오뱅크 임추위는 지난해 12월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윤호영 대표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를 앞둔 데 따른 절차다. 2년 전 진행된 승계 절차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년도 12월 중으로 대표이사 롱리스트 사전 심의와 점검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숏리스트 선정과 최종 후보 추천은 2월 중 이뤄졌다.

지난 2년간 카카오뱅크의 재무지표 성적으로 비춰볼 때 윤 대표는 연임에 손색이 없다. 윤 대표가 성과를 인정받고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발탁된다면 5연임에 성공하며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어가며 최장수 은행장 반열에 오르게 된다.

윤 대표의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건 카카오뱅크가 대표이사의 연임 횟수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출범 때부터 CEO직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 출범했지만 역대 CEO는 총 4명으로 잦은 교체가 이뤄졌다. 토스뱅크 또한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이은미 신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다만 두 인터넷은행 모두 CEO의 연임 및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임기가 길어짐에 따라 조직의 변화를 위해서는 수장 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CEO의 장기집권이 이어질수록 조직은 정체되기 쉬워진다"며 "윤 대표의 성과와 관계 없이 쇄신을 위해서는 리더십 교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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