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메디치인베스트먼트, 분사 이후 최대 실적…688억 회수2023년 대비 300억 이상 급증…PE부문 부재에도 '두각'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08 07:58: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분사 이후 지난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PE부문이 분사한 이후 VC 홀로서기 3년차인 지난해 회사는 700억원 가까이 회수했다. 에이피알과 아크릴, 슈어소프트테크 등 엑시트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PE부문 분사 이후 회사 덩치는 줄었지만, 꾸준히 투자 회수 실적을 쌓아가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에이피알·노머스 잭팟…VC 홀로서기 '우뚝'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회수 규모는 6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투자원금은 298억원이고, 투자 이익은 390억원이다. 국내 VC 연간 벤처펀드 회수 규모 순위는 25위다. 회사의 지난해 회수 실적은 2023년(372억원)보다 316억원 증가했다. 2022년 회수 실적은 306억원이다.
PE부문 분사로 회사 덩치가 줄었지만 회수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초 VC부문 및 PE부문의 인적분할 작업을 마쳤으며, PE부문은 신규 법인으로 독립한 상태다. PE부문이 분할되기 전인 지난 2021년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1조3383억원이었다.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가장 큰 수익을 안긴 건 에이피알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5월 메디치-IBKC 세컨더리 투자조합 2호를 통해 에이피알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10월에 설립된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이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피알 지분을 전액 매각해 136억원을 확보했다. 멀티플은 6.7배다. 에이피알 회수 실적은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전체 회수 실적의 약 20% 수준이다.
에이피알 이외에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다. 회사는 지난 2016년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크릴에 7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 회수를 통해 멀티플 4.8배를 기록, 26억원을 확보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아이에스티이(ISTE)에 17억원을 투자해 올해 39억원으로 부분 회수했다. 멀티플은 3.3배다. 2013년 8월에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이다. 또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 슈어소프트테크에 지난 2020년 7월 11억원을 투자, 올해 26억원으로 회수했다.
이외에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엔터테인먼트 기업 노머스에 20억원을 투자해 3년만인 지난해 54억원으로 회수했다. 멀티플은 3.7배다.
◇AUM은 제자리걸음…드라이파우더 100억대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AUM은 3495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25억원 줄어들었다. 새 벤처조합이 결성되지 않았고, 기존 조합의 청산도 없었기 때문에 AUM이 변하지 않았다. 다만 벤처조합 AUM 순위는 변했다. 회사의 벤처조합 AUM 순위는 39위다. 지난해(36위)보다 3계단 떨어졌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3년에는 100억원, 2022년에는 265억원 펀딩에 성공했으나 지난해엔 새 벤처조합을 결성하지 않았다. 회사는 하우스 구성원 모두가 제한된 시간 내 펀드 재원을 소진하는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 금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는 총 31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372억원) 대비 5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는 4조7147억원으로 2023년(3조6921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지만,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축소한 모습이다.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여력(드라이파우더)은 138억원이다. 드라이파우더 순위는 62위다. 2023년(534억원)보다 4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드라이파우더가 1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대로 떨어진 드라이파우더를 보충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1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IBK캐피탈과 손잡고 AI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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