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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아이에이, FI 지위였던 디씨이 SI로 유치지난해 초 유상증자 참여, 245억 추가 자금 지원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09 10:28:58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가 경영권 변경 절차에 돌입했다. 코스닥에서 상장사를 운영한 경력이 있는 디씨이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 디씨이는 아이에이와 재무적 투자자(FI)로 먼저 인연을 맺은 뒤 회사 인수까지 나서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가 보유 중인 구주 2474만7103주를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자는 디씨이로 1주당 가액은 808원이다. 총 20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계약 완료일은 오는 3월 17일로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디씨이가 아이에이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디씨이는 최동철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철강재의 가공 및 유통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매출액 45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력이 있다. 지난 2023년 옛 코드네이처(현 퀀타피아)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회사를 매각했다.

디씨이는 지난해 초부터 아이에이와 인연을 맺어왔다. 아이에이의 8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하며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에는 FI 포지션을 잡았다. 디씨이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기재했다.

당시 신주 2056만5552주를 인수해 6.52%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4531만2655주를 보유해 14.37%를 확보하게 된다.

FI로 시작했다가 아이에이 인수까지 진행하게 된 모양새다. 아이에이의 매각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김동진 디씨이 대표의 자금 사정이 여유치 않았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보유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었다. 이 와중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로 맡기는 주식 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과 정정 공시를 제때 공시하지 않으며 거래소로부터 아이에이가 제재를 받았다. 지난달 11월 공시불이행 5건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결국 김 대표는 구주 매각을 통해 대출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 디씨이로부터 2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디씨이는 대여한 금액을 계약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이에이는 경영권 변경과 함께 자금 조달을 예고했다.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32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디씨이가 유상증자 100억원, CB 145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캑터스오아이스투자조합2호와 코드네이처가 FI로 함께 참여한다.

경영권 변경과 자금조달이 완료된다면 외부 투자를 통한 체질 개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320억원 중 2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이에이는 자동차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모듈, 제어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12억원, 67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376억원, 33억원을 기록했다.

더벨은 이날 아이에이 측에 매각 이유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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