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침묵의 VCM, 롯데그룹 위기의식 반영됐나 ‘무거운 분위기’ 속 말 아껴, 신유열 부사장도 일찍이 ‘합류’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09 14:28: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해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롯데그룹의 성장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기에 대부분 참석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2024년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 등으로 곤욕을 겪은 만큼 연초부터 긴장감이 가득한 상태였다. 이에 사장단들도 말을 아끼면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단을 지나쳤다.

올해 VCM에서는 2024년과 비교할 때 사장단의 도착이 빨라졌다. ‘AI 과제 쇼케이스’를 VCM에 앞서 선보이면서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사장단이 입장을 마무리했다.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신유열 부사장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한 직후 VCM 참석을 위해 날아왔다. 오전 11시 10분경 모습을 드러낸 신 부사장은 롯데월드타워 입장과 함께 곧바로 회의실로 이동하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다음으로 도착한 건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다. 타마츠카 대표는 12시 18분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섰고, 동행하도 있던 직원과 열띤 논의를 펼치며 바삐 움직였다. 2021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타마츠카 대표는 벌써 네 번째 롯데그룹 VCM에 참석했다.

12시 33분이 되자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잇달아 도착했다. 기자단이 남 대표에게 금일 논의될 내용에 대해 공유받은 바 있는지 물었지만 “다음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후 박익진 롯데온 대표와 정준호 롯대백화점 대표도 각각 12시 42분, 12시 49분 입장했다. 정 대표는 VCM마다 온화한 미소를 보이곤 했지만 2025년에는 굳은 표정 속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회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25년 정기인사로 롯데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장단 입장은 1시가 조금 넘은 시점 마무리됐고, VCM은 13시 33분께 시작됐다. 이번 롯데그룹 VCM에서는 미소가 사라진 자리를 침묵이 채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체질 개선의 속도를 높여 반등의 토대를 다지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그룹을 관통하고 있는 위기의식이 이번 VCM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날 열리는 VCM은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경영실적을 돌아보고 각 사업군별로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 방침을 공유한다.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나서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작년 1월 18일 열렸던 VCM에서는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추도식이 함께 진행지만 올해는 VCM 일자를 앞당기면서 별세 5주기(1월 19일)와의 시차가 벌어져 추도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