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금감원, 현 회장·행장 재임 중 불법대출 확인…CEO 리스크 지속이복현 원장 "전 회장 관련 대출과 유사…12월 중 검사 결과 발표"
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9 12:27:2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유사한 대출이 임종룡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기간에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간 임 회장과 조 행장이 부정 대출을 인지했음에도 보고가 늦은 것을 문제 삼았으나 이젠 내부통제 부실에도 책임을 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 검사 결과는 오는 12월 중 발표된다.우리금융은 조 행장 용퇴로 CEO 리스크를 일단락하는듯 했으나 다음달 금감원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원장이 추가로 발견했다고 언급한 부정 대출 규모와 연루된 임직원에 따라 임 회장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진행 중인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절차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보고 지연→내부통제 실패' 넓어진 책임 범위
28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 현 회장, 현 행장 재임시에도 유사한 불법 대출 거래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불법이나 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런 것들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통제 기능이 작동했는지, 이사회가 작동을 안했다면 왜 안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며 "12월 중으로 방금 말씀드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국민과 언론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이 원장은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임 회장과 조 행장이 관련 대출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해도 사실을 인지한 즉시 보고하지 않아 의무를 위반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금감원 우리금융 정기검사에서 임 회장과 조 행장 임기 중에도 유사한 대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영진 책임 범위는 넓어지게 됐다. 앞으로는 보고의무 위반 뿐만 아니라 재임 기간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점도 금감원이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조 행장의 용퇴로 CEO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이 원장이 책임을 물은 조 행장은 조직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임 회장 관련 CEO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원장은 추가 발견한 부정 대출이 전 회장 관련 대출과 유사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기검사 결과는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사태가 불거진 이후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추가 부정대출 규모·연루 임직원' 촉각…행장 인선에도 부담
추가 발견된 불정 대출 규모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불정 대출 규모가 350억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부정 대출 사건이 드러나기 직전에도 100억원 규모 횡령 사태를 겪어 대규모 금융 사고가 추가로 드러나면 경영진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다.
연루된 임직원 면면도 경영진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앞서 드러난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건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 비은행 계열사 임원들이 부정 대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왕적 지배구조와 계파 문제까지 논란이 됐다. 임 회장이 쇄신안을 내놓은 시점에 측근 임원들이 연루되면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
차기 행장 인선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당초 이날 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공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이 현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 재임 기간 발생한 불법을 지적한 날 차기 행장을 발표하는 건 자추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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