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분파적' 기업문화 개혁 예고…내부통제 라인은 '신뢰'임종룡 회장, 상업·한일 출신 간 갈등 인정…현 준법감시인 사태수습 적임 판단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15 12:41:3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그룹 내 계파 갈등을 인정하고 기업문화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말 계열사 CEO 인선 과정이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시험대다. 임 회장이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계열사에선 과거의 인사 방식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임 회장이 임명한 내부통제 라인에는 신뢰를 표명했다. 국감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에 책임이 있는 지주 준법감시인이 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임 회장은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사라며 힘을 실어줬다. 관련 인사 이후 부적정 대출 사태가 수면으로 드러났으나 현 내부통제 라인을 재신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연말 행장 인선·임원 인사 촉각
임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해 "우리은행은 통합은행이고 오랜 기간 민영화되지 못해 분파적이고 소극적인 문화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이런 문화를 없애야 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국감에서 계파 갈등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 부적정 대출 사태의 원인으로 우리금융의 조직 문화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국감장에서도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넘었으나 양행 출신간 갈등이 여전히 존재해 기업문화를 선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 회장 취임 후 우리금융은 지주에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고 이후 정식 조직인 기업문화리더십센터를 두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단기간에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인사를 통해 기업문화 개선 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회장의 인사 기준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에 그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내에는 부정 대출 사태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와 실적 측면에서 조 행장의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 폐지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 회장은 회장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독립 경영을 담보하기로 했다. 외부 출신인 임 회장과 달리 상업은행 또는 한일은행 시절을 경험한 계열사 CEO들은 그룹의 전통적인 인사 방식에 익숙하다.
◇지주 준법감시인 은행 이동, 임종룡 회장 판단
임 회장은 기업문화 개혁과 조직 쇄신을 예고했으나 현 내부통제 라인은 재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정규황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전재화 우리은행 부행장이 각각 지주와 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이중 전 부행장은 지주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하다 지난 7월 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이동했다. 국감에서는 해당 인사에 관한 질문이 제기됐다. 당시 내부적으로 부적정 대출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책임자를 교체하지 않은 결정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전 부행장은 2023년 7월 내부통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발표한 장본인이지만 1년여 만에 100억원 규모 횡령이 재발했고 부적정 대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임 회장은 전 부행장을 필두로 한 내부통제 라인이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지주에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면 앞으로는 은행 현장에서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라는 의중이 인사에 반영됐다. 인사 이후 부적정 대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임 회장은 외부 비판을 의식하지 않고 앞으로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지주의 준법감시인은 제가 지켜본 인사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은행으로 이동하는 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